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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미국의 이란산 원유 20% 감축 요구 맞췄다 …올들어 이란산 원유 수입 18%↓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우리 정부가 미국이 요청한 ‘이란산 원유 수입 20% 감축’ 요구에 맞춰 올 들어 6월 수입분까지 누적 기준으로 약 18%를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미 감축한 이란산 원유 수입물량을 근거로 오는 7월 1일부터 발효되는 미 국방수권법 적용 예외를 인정해줄 것과, 유럽연합(EU)에는 재보험 중단을 6개월 유예해줄 것을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지식경제부가 파악한 ‘국내 정유사의 이란산 원유 수입물량’을 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이란산 원유를 지난해 같은 기간(4165만2000배럴)보다 751만9000배럴 감축한 총 3413만3000배럴을 수입했다. 비율로는 18.05% 줄인 것이다. 국내 정유사 중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곳은 SK와 현대뿐이다. 6월분은 업체에서 수입하기로 확보한 물량이다.

이들 두 회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방수권법에 서명한 직후인 지난 1월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24.8% 줄였다가 2월에는 3.8% 늘렸다. 3월에는 38.2% 감축했다가 4월에는 무려 42.3%나 늘렸다. 또 5월 물량에서는 13.0% 줄였고, 이미 확보한 6월에는 무려 54.8%나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월별 수입물량이 들쭉날쭉하다가 5~6월 물량을 대폭 감축한 것은 미국 정부가 요구한 20% 감축 목표를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20%가량 줄인 일본과 EU 10개국을 국방수권법 적용에서 제외한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한국은 적용 예외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와는 별개로 우리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미국의 요구에 맞게 줄인다 해도 유럽이 독점하고 있는 재보험 중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 이달 말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은 불가능하다. 우리 정부는 현재 재보험 중 규모가 가장 큰 P&I보험(사고배상책임보험)에 대해 6개월 적용 유예를 EU 측에 요청 중이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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