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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성근 연일 ‘파격행보’...민주당에게 “득(得)될까 독(毒)될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내가 허튼 말 할까봐 잔뜩 긴장했다.”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 - 18일 여의도 공원 ‘도시락 간담회’ 중에서)

‘3주 당대표’ 로 제1야당 수장이 된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의 파격 행보가 연일 새롭다. 현충원 참배ㆍ지도부 예방과 같은 의례적인 행보 대신 파업중인 언론사 노조를 방문하고 여의도 공원에서 시민들과 ‘거리 대화’에 나선 것이다. 문 대행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그만의 ‘직설화법’ 또한 도마위에 올랐다.

19일 문 대행은 취임 나흘 째를 맞아 제52주년 4ㆍ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하고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일정을 이어갔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와 당선자 대회를 개최하고 저녁에는 홍대 한 호프집에서 청년들과 ‘호프미팅’을 갖는다. 다른 일정이 없으면 문 대행은 매일 점심 여의도 공원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계속할 예정이다.

문 대행은 자신의 행보를 “좌클릭이 아닌 시민클릭”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문법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1년 반 넘는 시간동안 ‘백만 민란’과 ‘국민의 명령’을 통해서 국민과 직접 만나고 해왔던 ‘문성근식 정치’의 시작”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임기가 짧은 만큼 압축적인 ‘민생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문 대행과 대화를 나눈 시민들 반응도 좋다. 전날 여의도 공원 간담회에는 200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직장인 홍모(34)씨는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려고 하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면서 “소통하는 정치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문 대행이 행여나 일정 중 ‘돌출 행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예술인 출신으로 틀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그가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구설수에 오른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본인도 그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박 대변인에게 “허튼 말 할까 긴장했다”며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일례로 문 대행은 지난 17일 MBC 노조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구 언론이 갖다 씌운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표현을 우리 진영에서 멍청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발언해 해당 언론과 당사자들로부터 공세를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테레비에 보면 (정치인들) 회의한답시고 지들끼리 돌아가며 말 한마디씩 하고 끝이야. 요즘은 트위터가 있어서 대화가 가능한데 완전히 쌩까(무시한다)”라며 은어섞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처럼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문 대행에 대해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비록 20여일이지만 한 당원이 아닌 제1야당 대표가 된 만큼 그의 발언 하나가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의 실언 하나로 인해 총선 이후 정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행이 총선 패배 후 흐트러진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당 정비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는데 인기 위주의 행보에만 치중하고 있는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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