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만전] 한국 3대0 勝, 7회 연속 올림픽 출전…‘엉망진창’ 폭죽·쓰레기 투척
오만전, 남태희·김현성·백성동 연속골…한국영 폭죽 파편 맞아

오만 관중들이 경기장에 폭죽과 쓰레기를 투척하는 무매너 행태를 보인 가운데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만을 3대 0으로 꺾고 2012 런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현지시간) 오마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오만과의 원정에서 경기시작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터진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과 후반 김현성(서울)과 백성동(이와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3승2무로 승점 11을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를 확정, 오는 3월 14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전 결과에 관계없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통산으로는 9번째 본선 진출이다.

중동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벌였던 한국은 김현성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올리고 남태희를 오른쪽 날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왼쪽 날개로 배치해 승부수를 띄웠다.

말 그대로 벼락같은 선제골을 터뜨린 것은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남태희였다.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비수인 홍정호(제주)가 페널티지역 안에 있는 김현성(FC서울)의 머리를 보고 후방에서 롱 패스를 올렸다. 김현성이 머리로 떨어뜨려 준 공을 김민우(사간도스)가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균형을 잃었고 오만의 수비수가 걷어냈다.

하지만 이 공은 남태희의 왼발에 걸렸다. 남태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중원 압박을 통해 오만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인 김현성을 이용한 공격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불필요한 옐로카드를 받아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27분 골키퍼 이범영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너무 오래 갖고 있다가 경고를 받아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다. 또 4분 뒤에는 김현성이 심한 태클을 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에 항의하던 김태영 코치는 퇴장을 당했다.

이란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한국 선수들이 다소 흥분되는 듯했으나 하프타임 쉬는시간동안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오만진영 헤짚고 다녔다.
한국은 후반 23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박종우의 프리킥을 김현성이 머리로 받아 넣어 2-0을 만들었다. 후반 27분에는 김보경이 오만의 일자 수비를 일시에 허무는 패스를 백성동(이와타)에게 찔러줬다. 후반 20분 남태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백성동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패배가 확실해지자 오만 응원단은 경기장 안으로 폭죽을 쏘아대고 물병을 던져경기가 10분 이상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 수비수 한국영(쇼난)이 폭죽 파편에 맞아 잠시 쓰러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관중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물병과 쓰레기 등 오물을 그라운드에 계속해서 던졌다. 주심은 경기 진행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잠시 경기를 중단했고, 후반 43분 경기를 재개 추가 시간 10분이 주어졌으나 오만의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고 3 대 0 완승으로 한국은 남은 카타르전에 관계없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밤늦게 오만전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초반부터 우리 페이스여서 뿌듯했는데 막판에 기분을 망쳤다”, “오만 사람들 어이없다. 우리 선수가 경기중에 파편을 맞다니”, “국제경기에서 이래도 되는거냐” 등 분노와 우려의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같은 A조의 카타르는 알 사드 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었다. 1승3무1패로 승점 6을 쌓아 3위를 유지한 카타르는 2위 오만(승점 7)을 바짝 추격했다. 조 2위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은 못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