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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넘어 세계로…NBA 황색돌풍 제레미 린
9경기 뛰고 뉴욕 닉스 아이콘 부상‘ 린 신드롬’…팬들 열광 트위터 팔로어 48만명
‘Lin-possible(린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미국 프로농구(NBA)가 온통 제레미 린(뉴욕 닉스) 뉴스로 떠들썩하다. 대만계 미국인인 린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별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으나 이달 초 뉴욕 유니폼을 입고, 주전으로 나서면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 2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단 9경기를 선발로 나섰을 뿐인 린은 경기 당 평균 25득점, 9.5어시스트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팀을 8승1패로 이끌었다. 한마디로 ‘린 신드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NBA는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후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많은 스타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린은 태생부터 스토리가 다르다. 전무후무한 동양계 가드, 명문 하버드 대학 출신, 2차례나 팀에서 쫓겨났던 이력은 깜짝스타 린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장치다. NBA 소식을 전하는 스포츠뉴스에는 그의 얘기가 빠지는 날이 없고, 스마트폰 배경화면에도 린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을 만큼 그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에 대해 함부로 입을 놀리면 혼쭐이 날 정도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뉴욕이 뉴올리언즈에 패한 지난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Chink in the armor’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Chink는 틈새라는 의미가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속어로도 쓰인다. 이에 대해 거센 논란이 일자, ESPN은 서둘러 기사를 내리는 한편 제목을 붙인 직원을 해고했고, 앵커가 사과를 해야했다. 린은 “ESPN이 사과를 했고, 의도적인게 아니었으니 상관하지 않는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중국도 린을 잡고 싶어 안달이다. 린의 국적이 껄끄러운 대만계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중국 대표팀으로 영입하기 위해 물밑에서 귀화를 권유하고 있을 정도다.

린의 돌풍이 계속되자 그의 팬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포브스지는 린의 트위터(JLin7)는 팔로어가 48만명을 넘었으며, 페이스북(www.facebook.com/jeremylin7) 친구도 35만명에 이를 만큼 폭발적이다.

린은 동양인에게 ‘기적을 이룬 롤 모델’로, 미국인들에게 ‘불가능을 넘어선 신비의 스타’로 당분간 뜨거운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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