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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었던 너마저” 프로야구 승부조작 파문…누리꾼 와글
믿었던 국민스포츠마저 발등을 찍었다. 프로야구 700만 시대를 앞두고 제기된 승부 조작 연루 가능성 때문이다.

프로스포츠 경기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는 14일 서울에 연고를 둔 LG트윈스의 주전 투수 K씨 등 2명이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대구지검에 따르면 최근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는 투수들이 자신과 짜고 상대팀 선수에게 고의 사구를 내주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승부조작과 관련한 증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문성현은 브로커로부터 “경기조작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해달라고 자진신고했으며 10년 이상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해온 전직 유명선수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에게는 개인의 능력과 개입 정도에 따라 500만원에서 1000만원씩 주어진다”고 증언한 내용이 YTN을 통해 보도됐다. 이 선수에 따르면 경기조작 참여방식은 주로 수비 실수로 패배를 자초하는 것으로 이 같은 승부조작에는 코치는 물론 그 배후에 조직폭력배들까지 개입돼있다. 특히 조직폭력배들은 사설배팅사이트에 돈을 걸고 그 돈의 수배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확실한 물증이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브로커의 진술을 통해 서울 연고팀인 LG의 주축투수가 개입됐다는 수사과정이 노출되자 야구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드러난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이어 프로배구, 농구를 거쳐 이젠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에까지 도박설이 불거지자 야구인으로서의 신의와 스포츠맨십을 어겼다는 데서 오는 배신감마저 커진 상황이다.

이에 야구팬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그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믿었던 스포츠맨들에 대한 실망감은 “설마 설마 했는데. 프로야구까지 승부 조작을 했다고 하니. 이제 한국에서 프로 스포츠는 볼게 없네(@cima****)”, “프로야구 너마저... 수비실책을 단순실책으로 보면 안되는거구나(@warr****)”, “진짜 우리 프로야구만은 승부조작의 성역이라 믿었건만(@gigo****)”이라는 말로 전해졌고 “꼬마시절부터 야구만 바라보고 응원하던 사람으로서 실망감이 쓰나미네요. 전직 A 씨는 모자이크 뒤에 숨지 말고 앞에서 당당하게 다 밝히시길(@cdka***)”이라며 자진신고를 요구하기도 했다.

승부조작 파문이 일자 그것때문에 경기력이 저하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kan****을 쓰는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트위터에 “승부조작에 엘지 주전투수 연루라니 이것때문에 초반에 잘나가다가 후반에 쳐진것인가”라며 자조섞인 반응을 남겼고, “오늘 아침 정말 최고로 웃긴 뉴스. LG 주전투수 승부조작 가담. 주전 투수가 있는 줄 처음 알았네. 개장수 말고 실질적으로 주전 역할을 했던 투수가 없었던 바(@idse****)”라는 반응으로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한 현상황을 비꼬기도 했다.

LG트윈스의 주전투수가 가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용의선상에는 많은 선수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승부조작 날벼락이 가져온 당연한 반응 중 하나. 누리꾼들은 “LG 주전투수 K씨? 설마 아닐거야(@yoon****)”라는 식의 반응으로 우려섞인 심경을 전했다.

전직 야구선수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적은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한 상황요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스포츠복권 관련 카페를 통해 rlft****의 아이디를 쓰는 이 선수는 “드디어 기사가 났네요. 야구는 협회에 정치하는 분들이 많이 엮여있어 조용할 줄 알았는데 별수 없네요. 조사하고 나면 다 아실테지만 승부조작으로 징계를 받고 선수제명 조치되며 올시즌 각팀에 2군들로 경기를 뛰어야합니다. 야구야 할 수 있지만 에이스들이 빠진 야구가 될 겁니다. 흥행을 위해 몇 명만 본보기로 처리하고 놔둘겁니다”라는 글을 남겨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승부조작설이 일파만파 커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을 통해 철저한 자체조사와 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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