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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규 감독 “280억 대작 ‘마이웨이’ 한ㆍ중ㆍ일ㆍ미 4개국 개봉”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오다리기조, 판빙빙 등 한국과 일본, 중국의 톱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마이 웨이’가 오는 12월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미국 등 4개국에서 차례로 개봉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행사로 8일 해운대구 센텀시티 CGV극장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강제규 감독은 “연말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며 일본은 내년 1월 14일로 공개 날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개봉일을 조정 중이며 아마 내년 1월 하순이 될 전망”이라며 “유럽 개봉은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제규 감독에 따르면 일본, 중국, 미국은 한국 영화사(CJ엔터테인먼트, SK텔레콤)의 ‘직접배급’ 형태로 개봉이 이뤄질 예정이다.

‘마이웨이’는 1930~1940년대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한국과 일본의 두 청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 2의 손기정을 꿈꾸며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렸던 청년 준식(장동건)이 제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일본군으로 강제징집되고 독일군 포로로 잡혔다가 다시 나치의 병사로 노르망디 전투를 겪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에 그의 마라톤 라이벌이었던 일본 선수 타츠오(오다기리 조)가 장교로 전장에 뛰어든 후 두 청년이 포연 속에서 나누는 반목과 대립, 화해 등 운명의 여정을 더하게 된다. 중국의 미녀스타 판빙빙은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일본군 부대에 뛰어든 명사수 ‘쉬라이’를 연기했다.

강제규 감독은 “한중일 간의 역사적 과거와 상처는 민감한 문제이지만 이 영화는 가해자나 피해자의 사실을 극화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전쟁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한 인간과 그 꿈으로 이루어진 용서와 화해를 그리는 ‘휴먼(휴머니티)’이 바탕”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순제작비는 280억원이며 그 중 80%는 국내 회사인 SK텔레콤과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고 중국측이 10%, 여러 창업투자가 나머지 10%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인 (인물의)동선 속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다만 마라톤에 관한 부분은 허구”라며 “실제와 허구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인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도 함께 했으며 8분간의 영화 본편 하일라이트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장동건은 “변화와 새로움이 미덕인 현대사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준식이라는 인물을 통해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출연동기를 설명했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한번 경험한 적이 있어서 이번 영화 촬영전에는 다른 배우들한테 전투신이나 총격, 폭발 장면에 대해 잘난 척 하면서 이야기해주곤 했는데 막상 찍을 때는 예상보다 더해진 화력과 규모 때문에 내가 가장 놀랬다”고 뒷얘기를 밝히기도 했다. 장동건은 마라토너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당시의 주법을 연구하기도 했고 실제 코치하고도 연습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한번에 8㎞를 뛴 것이 가장 긴 거리였다”며 “오다기리 조는 실제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했다”고 밝혔다. 

배우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 판빙빙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오다기리 조는 “마라톤을 해보니 즐거워서 대회에도 나가게 됐고 건강에도 좋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오다기리 조는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서 이나영과 공연했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에서는 배두나와 함께 출연하는 등 한국영화, 배우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한국은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 성격도 좋은데다 일본에서 2시간이면 올 수 있어 나에게 모든 면에서 안성맞춤”이라며 “한국영화는 스케일이 크고 일본 영화가 가지지 못한 면을 가지고 있어 매번 즐겁게 작업한다”고 말했다. 장동건에 대해선 “서로 연기할 때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이해하며 현장에서 리더쉽도 있는 훌륭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오다기리 조는 “현장에서 매일 폭약이 터지는 전투신도 힘들었지만 장동건과의 격투신이 가장 아찔했다”며 “진짜 내 주먹이 장동건의 얼굴에 제대로 맞은 적이 있는데 한국의 대표적인 미남배우 얼굴에 상처를 냈다가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소름끼쳤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판빙빙은 한일 양국의 미남배우 중에서 누가 더 좋냐는 짖꿏은 질문에 “두 사람은 평소에도 멋지지만 영화 속에선 자신들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며 “나는 바람기도 있고 욕심도 많아 둘 중이 이상형을 하나만 고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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