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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도 K팝..소녀시대 강사도 등장..김정일은?
북한 젊은층 사이에서 남한의 가요가 유행하면서 유명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춤을 가르치는 강사까지 등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RFA)이 16일 보도했다.

북한을 드나드는 한 중국인 무역상은 RFA에 “얼마 전 한 부유층 여성으로부터 한국 댄스그룹 소녀시대의 CD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평양 중구역이나 대동강구역에 사는 10대,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디스코를 출 줄 모르면 아이들 축에 끼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무역상은 최근 북한 부유층은 자녀들에게 손풍금(아코디언)이나 기타와 같은 악기보다는 춤과 노래를 가르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RFA는 ‘소녀시대’나 ‘빅뱅’과 같은 한국 댄스그룹들이 북한에서도 낯설지 않다고 덧붙이면서 한달에 20달러를 주면 집과 연습실 등에서 춤과 노래를 가르쳐주는 ‘개별 댄스교습’까지 성행중이라고 소개했다.

평양 출신 한 탈북자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상업대학 등 일류대학의 간부층 자녀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디스코 바람이 불었다”며 “이들은 딱딱한 북한 음악보다 서구음악이나 디스코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지금은 20대, 30대까지도 남한 드라마에서 본 머리스타일을 따라 하려고 한다”며 북한 사회에서 ‘한류’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사회상과는 달리 중동 민주화 시위 이후 북한 정부는 체제 이완을 막기 위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김정일ㆍ김정은 부자가 직접 북중 접경지대를 방문해 체제 일탈행위에 대해 단속의 고삐를 죄라고 명령,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간부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북한 소식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신의주를 시찰한 자리에서 현지 주민의 옷차림과 무질서 등에 대해 “평안북도가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 됐다”며 검열을 지시했다.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지난 2월 “주민들을 달래던 때는 지났으니 일탈행위는 무조건 법으로 처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북한 공안기관과 중앙당은 ‘남한풍’ 등 외부 사조 유입을 김정은 후계구도의 위해요소로 지목했으며, 외부사조 확산이 북중 국경지역이나 해외 파견 근로자(공관원, 상사원 등)에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개정한 노동당규약에서도 ‘제국주의자들의 사상 문화적 침투 책동을 짓부수고 온갖 이색적인 사상요소들과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비롯한 부정적인 현상들을 반대하여 투쟁한다’는 문구를 넣어 황색바람에 대한 경계를 표시했다.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등 북한 공안기관들은 신의주, 양강도 혜산 등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행방불명자 가족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고 가족들을 오지로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해외 주재 북한 상사원은 “7월 초 대규모 중앙검열단이 평북지역에 파견돼 간부들의 사상문제와 주민의 사회주의 일탈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당과 공안기관은 특별팀을 구성해 주민의 휴대전화, TV, 라디오 사용과 숙박실태 등에 대한 검열에 들어갔다.

국경경비대나 공안요원들의 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 검열을 시행하고 ‘내부간첩 색출’을 내걸고 특별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북방지를 위해 평북 삭주 등에 CCTV를 설치했다. 양강도 혜산과 백두산, 자강도 만포지역 등 중국 접경지역에 설치된 철조망도 확인됐다. 황금평 지역에서는 중국 측이 CCTV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철조망은 이중으로 돼 있다. 북한은 시장에도 통제 차원의 CCTV를 설치하고 감시요원을 추가배치했으며 중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신의주 친선ㆍ채하시장 등을 국경에서 더 멀리 떨어진 내륙 쪽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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