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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강경파 지고 협상파 뜨고?
남북 비핵화회담과 북ㆍ미 대화를 이끌어낸 발리회담을 계기로 북한 내 협상파가 다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계관ㆍ리용호 등 외무성 인사들로 구성된 협상파는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렇다할 만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이후 외무성이 내놓은 성명 및 담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대신 국방부가 전면에 나섰다. 지난 5월 남북 비밀접촉 당시 북한 측 대표도 국방위원회 소속인 박철 소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남북 비핵화회담을 계기로 협상파의 입지가 크게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1993년 1차 핵 위기 이후 열린 북ㆍ미 제네바 협상에 참석한 후 대미협상에 관여해온 대표적인 협상파. 북한 내 대미라인 중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8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주목할 만하다. 제네바합의 때 북측 차석대표로 강석주 당시 수석대표를 도왔던 그는 그동안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수많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 내에서 협상파가 부상하면 남북 간 비밀협상에 참여했던 북한 내 군부의 일선 후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도 남한ㆍ미국과 정면대립을 통해 얻을 게 없다는 손익계산이 분명해졌고, 2012년 강성대국 원년을 앞두고 미국의 식량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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