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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로 달려간 한나라…적진서 심기일전?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전남 광주에 내려가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한나라당이 안상수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이후 처음으로 호남 지역에서 열린 것이다. 이번 현장회의는 호남 몫으로 지명된 정운천 최고위원의 제안으로 추진됐고, 한달 여만에 성사됐다. 야권의 앞마당에서 민의를 챙기겠다는 의지표시인 셈이다.

배은희 대변인은 “광주회의는 당 지도부가 비교 열세 지역인 호남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민심을 청취하고 현안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자리”라면서 “정 최고위원 혼자 호남의 민심을 책임지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늘 회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당이 호남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의견을 수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호남 회의를 두고 당이 개헌에 대한 온도차 및 과학비지니스벨트 입지선정 등에 대한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환하고, ‘적진’에서 심기일전을 노리는 포석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 전라도는 시도당위원장이 몇달째 공석이고, 지난해 예산처리에서 호남이 소외됐다는 지역 정서 때문에 민심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당 지도부가 호남에 내려간 것은 1차적으로는 지역에서 ‘SOS(긴급도움요청)’를 받았기 때문이고, 여러가지로 당 내부 잡음이 많은 이때에 일종의 분위기 일신 차원의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당은 지난해 7월 임기가 종료된 광주시당과 전남ㆍ전북의 지역위원장 인선을 6개월째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우선 오늘 지도부가 호남지역 당의 상황을 청취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원희룡 사무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안 대표 등 지도부와 원활히 협의해서 해결점을 찾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 앞서 5ㆍ18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그 자리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비공개 토의 시간을 가졌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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