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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후폭풍 막아라!”…한우 대체 선물세트 확보전 후끈
대표적 명절 선물세트인 한우세트가 구제역 전국 확산으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한우세트를 대체할 선물세트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런 경향은 냉동이 아닌 냉장 선물세트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백화점 업계가 더욱 심하다.

롯데백화점은 구제역 장기화에 따른 물량 부족과 소비 기피현상을 의식, 청과ㆍ굴비ㆍ건강식품 등 대체용 선물세트 비중을 20%가량 늘렸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의 평균단가가 30만원대임을 감안해 대체상품도 비슷한 가격대인 프리미엄급으로 배치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대체 수요가 수산물 가운데 특히 굴비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20만~30만원대 굴비세트 물량을 10~15%정도 확대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담당 상품기획자(MD)를 현지로 신속히 급파해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연창모 롯데백화점 농산CMD는 “명절 설물세트는 본인 소비용이 아니라 선물용인 만큼 구제역 파동으로 대량 구매 고객의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선물소비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가격대가 비슷한 고급 과일과 굴비ㆍ건강상품 등의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전년 기후의 영향으로 가격이 10~20% 정도 상승했을 뿐 아니라 우수한 품질의 상품 확보가 어려워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최고급 과일로 구성된 과일 바구니세트(시세 기준)도 선물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10만원대 이상의 대체용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최대 50%까지 늘렸다. 특히 신종플루 유행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ㆍ비타민제 등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강개상인 6년근 고려 홍삼정 프리미엄세트(25만원), 샤또 브란 깡뜨냑 ‘07+샤또 디쌍’세트(20만원), 알배기굴비4호(30만원) 등도 추가 확보한 상품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100% 확보한 상태지만 혹시나 있을 소비자의 불안감을 의식, 안전성이 확보된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세트를 집중 보강했다. 무항상제 인증을 받은 ‘화식한우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한편, 오메가-3 사료로 키운 ‘홍천 늘푸름 한우 선물세트’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비해 이마트ㆍ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구제역 발생 3개월 전에 미리 선물세트용 한우를 확보한 상태다. 백화점에 비해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지만 구제역의 후폭풍을 경계하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최근 한우세트 가격이 10~20%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 선물세트 비중을 20%가량 늘리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설 명절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건강식품 선물세트 물량도 예년보다 키웠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체는 구제역 발생 이전에 한우세트를 미리 확보한데다 냉장식품 비중도 높지 않아 선물세트 전선에 적신호가 켜진 백화점과는 달리 구제역 후폭풍이 염려되지 않지만 그래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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