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풀등을 휘감아 고사시키는 식물계 황소개구리 로 불리는 외래종 가시박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안동시가 식물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생태계 교란의 주범이 되고 있는 가시박 제거에 나섰다.
가시박은 낙동강 본류 등 하천변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는 8000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변 식생 및 인근 농경지의 농작물에 생육피해를 입히는 가시 박을 제거해 하천변, 산지 등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가시박 제거 사업은 각 읍면동에서 인력을 동원해 5,6월경부터 작업을 시작해 어린식물을 뽑아냈다. 2~3차례에 거치는 작업 등 9월~10월까지 틈틈이 올라오는 어린 가시박이나 자라나는 줄기를 제거할 예정이다.
북미가 원산인 가시박은 1980년대 후반 오이 등의 재배를 위한 목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년생 덩굴식물로 줄기는 4∼8m에 이르며 3∼4개로 갈라진 덩굴손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가 주위 생물을 고사시킨다.
5월에 자라나와 급속히 생장해 여름이면 주변을 모두 뒤덮는다. 8월부터 열매가 많이 나오고 가시가 단단한 9월부터는 가시에 피부가 찔리기 쉽다. 하천변 등 물가에 급속하게 자라 수변에 살던 식물이 밀려나고 그에 따라 수변동물의 서식환경도 바뀌게 된다.
군생하는 습성이 있고, 강둑, 하천부지, 철로변, 황무지 등에서 많이 자라며 밭 주변에도 생육한다. 10월경 서리가 내리면 잎과 줄기가 삭아 내린다.
김재석 시 환경관리과장은 “가시박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이지만, 1년생 식물로 열매가 맺기 전에 제거하면 충분히 퇴치시킬 수 있다.”며 “내 농경지, 집 근처 길가 등의 가시박 제거에 시민들도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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