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일 여수시 웅천동 터파기 공사현장에서의 외벽 붕괴사고 복구 현장. [여수시 제공]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지난해 11월 발생한 여수시 웅천동 생활형숙박시설 신축 공사장 흙막이 붕괴 사고는 건설사의 부실 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31일 여수시에 따르면 흙막이 붕괴사고 이후 '지하사고 조사위원회’를 꾸려 3개월 간 붕괴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해안을 매립해 조성된 부지는 바닷물의 영향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는 지형적 특성상 터파기할 때 차수(물샘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나 이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위는 결론냈다.

또한 매립지 특수성을 감안해 흙막이 설계 시 철저한 분석과 더불어 흙막이 벽체 시공과 계측 관리에 보다 철저를 기해야함에도 이에 대한 품질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 터파기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과굴착과 흙막이 수평 버팀대 시공 지연이 확인되는 등 시공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밝혀졌다.

여수시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건설사, 감리사 및 공사 관계자에 대해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안가 매립부지 흙막이 공사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고, 공사 안전점검에 관련 전문가를 참여시켜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