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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와온~벌교 장도’ 순천만갯벌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올랐다
순천만 갯벌에 염생식물 퉁퉁마디(함초) 사이로 두루미 한쌍이 노닐고 있다. [순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순천만갯벌(명승 제41호)이 우리나라 15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순천시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열고 순천·보성갯벌 등 전국 4곳이 동시 신청한 ‘한국의 갯벌’에 대해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국내 유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후 14년 만에 이룬 쾌거다.

순천·보성갯벌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은 전남 신안과 전북 고창, 충남 서천에 있는 갯벌로 이 지역 뻘밭에는 저서생물 2150여종이 살고 있는 거대한 생태계로, 육지 오염원을 걸러주는 환경·기능적인 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순천만갯벌(순천 와온~보성 장도)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의 여행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장소로,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 식물 군락을 보여준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인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이며, 노랑부리저어새 등 25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20여종의 조류가 이곳을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큰 갯벌로 평가되고 있다.

순천시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민들과 함께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전신주 지중화 및 철거,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사업 등 순천만의 생물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이러한 습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2018년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됐으며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됐다.

이번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순천시는 201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계산 선암사와 더불어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도시가 됐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국제적인 지명도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관광 수입증가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협약에 따라 전문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인류 모두가 함께 보호하고 지켜야 할 세계 유일의 유산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지역 위상과 지역민 자긍심 등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민속마을, 송광사·선암사를 보유한 순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인구 유입이 가속화 돼 6월말 기준 28만3894명으로 여수시를 제치고 전남 최대 도시로 성장했다.

허석 시장은 “순천시민이 시작한 순천만 갯벌 보존의 역사가 30년이 돼 간다”며 “생태를 보존하고자 했던 시민들의 순수한 노력들이 갯벌처럼 겹겹이 쌓여서 ‘순천만’이라는 순천의 정체성이자 최고의 자산을 만들어냈다”고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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