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실채권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으며 기업여신(8조2000억원), 가계여신(2조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9.9%로 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전분기말 대비 2.7%p 상승했다.

1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이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줄었으나, 가계여신이 1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50%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0.11%포인트 내렸으나, 중소기업여신은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모두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7%로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3%로 전분기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주담대와 기타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씩 오른 0.14%, 0.45%였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20%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은행의 충당금 적립이 확대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며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는 한편,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