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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먹고살기 힘들면”…7% 할인에 난리난 서울페이 [머니뭐니]
‘광역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실패 후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 캡쳐 화면.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시 25개 자치구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이 판매된 30일, 다수의 구입 희망자들이 몰리면서 앱이 일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민생이 힘들어지고 있는 요즘, 7%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서울시민이 몰린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7% 할인된 금액으로 이 상품권을 판매했다. 한 앱으로 접속자가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상품권 구매를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신한SOL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신한pLay 등 5개 앱에서 진행했으며 시간도 동시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출생 연도에 따라 홀수는 오전 10시~오후 2시, 짝수는 오후 2~6시로 나눠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일부 은행과 카드 앱에는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을 사려는 이들로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앱 장애나 에러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트래픽이 한 번에 몰리면서 앱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 역시 “우리 앱의 링크를 클릭하면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넘어가는 시스템”이라며 “자사 앱 서버가 잠깐 지연됐는데 한 번에 많은 이용자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서울시민은 “상품권을 사던 도중 앱이 다운되고 다시 로그인했는데 또 지연됐다”며 “늘 지역상품권을 구매해왔는데 오늘이 역대급이다. 오전 10시2분에 접속했지만 다 소진돼 있더라”고 말했다.

서울시 홈페이지 갈무리.

약 250억원 규모로 발행된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은 이날 오전 10시 발행분은 14분만에, 오후 두 시 발행분은 13분만에 완판됐다. 동시접속자는 최대 8만9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 지연 현상이 다수 나타난 건 평소 상품권 발행 규모가 평소보다 축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50억원의 공급량은 평소 1000억원이나 500억원에 이르던 것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비가 미지원된 상태고 서울시의 재정상 여건을 고려하다보니 발행규모가 줄어들었다”며 “국비 지원을 위해 행안부에도 협조를 요청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치구와 상관없이 해당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는 최대한 많은 상품권을 사기 위해 시도했다는 후기도 쏟아졌다. 한 서울시민은 “1인 보유 한도가 100만원이라 남편과 시어머니까지 동원해 앱에 접속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품권 흥행은 최근 고물가·고금리로 가계살림살이가 어려워진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치동 학원 등 학원 결제가 상품권으로 가능해 강남 주변에서도 상품권을 다같이 구매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며 “지출은 늘지만 소득은 그대로인 가계들을 중심으로 해당 상품권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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