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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국가는 전쟁 중인데 두바이 5성급 호텔서 휴가 보낸 우크라 전 총리
‘오렌지 혁명’ 주역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뭇매’
트레이드마크인 땋은 머리를 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해 3월 7일 가디언 등 외신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친(親)러시아 정권을 무너뜨린 ‘오렌지 혁명’의 주역 율리아 티모셴코(62)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새해 두바이에서 한가롭게 휴가를 보내는 영상이 공개돼 현지 언론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1년 가까이 지나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부유한 엘리트 층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 우크레인스카 프라브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모셴코 전 총리는 지난 5일 두바이의 팜 쥬메이라 섬에 있는 5성급 호텔 빌라 내 전용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5일 두바이 5성급 호텔 빌라 전용 해변에서 목격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 [프론트라인 뉴스 유튜브채널]

영상에서 해변가 의자에서 흰색 모자를 쓰고, 흰색 타월을 두르고 앉아 있던 티모셴코 전 총리는 통화 도중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듯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더니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1년 전 새해 휴가도 두바이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장녀 가족이 전쟁 이전에 두바이로 이주해서 유럽을 자주 오간다고 한다.

티모셴코 전 총리 뿐 아니라 그의 측근 정계 인사들이 두바이의 유명 쇼핑몰, 레스토랑 등지에서 목격됐다. 또 다른 유명 여성 정치인이 두바이에서 1000만달러 이상되는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한다.

지난 5일 두바이 5성급 호텔 빌라 전용 해변에서 목격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가 카메라를 보자 황급히 자리를 뜨고 있다. [프론트라인 뉴스 유튜브채널]

계엄령 상태인 우크라이나에서 남성은 군대 동원령으로 정부 승인 없이 출국할 수 없다.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의 부당한 전면 침공은 우크라이나인들의 대규모 이주를 촉발시켰다”며 “일반 우크라이나인들은 복지 지원을 찾아 유럽 국가로 갔는데, 정치적 기득권층은 페르시아만에서 그들의 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레인스카 프라브다는 티모셴코 전 총리 측근들의 원정 휴가를 러시아 군에 저항한 자국 굴지의 정예부대 ‘아조우 대대’에 빗대 ‘두바이 대대’라고 표현하며 비꼬았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04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친러 정권을 내쫒은 ‘마이단(친유럽연합) 세력' 주도자로, ‘오렌지 공주’로도 불린다. 정치가가 되기 전에 사업가로 명성을 떨쳤다.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중개업을 독점하면서 부를 쌓았다. 혁명을 거쳐 2005년에 총리에 임명된 뒤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단독 면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경쟁하는 등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치계 거물로 남아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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