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집행 가능한 실효적 합의…규모도 압도적”
민간·공공 MOU 48건…61억달러 수출 추진도
‘셔틀 경제협력단’ 신설…하반기 장관급 전략회의
“韓제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전환”…‘제2 중동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혁신의 최전선에서 우리 기업들이 닳고 닳은 낡은 신발로 경기를 뛰게 할 수는 없다”며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 안보, 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 14~21일 UAE·스위스 순방 당시 유치한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약 40조원) 투자를 가장 큰 순방 성과로 꼽았다. 해당 투자는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결정됐고, 정상 공동성명에도 명시됐다. UAE의 기존 해외투자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윤 대통령은 “이것은 단순한 협력의지를 넘어서 UAE가 영국, 프랑스 등과 체결한 기존 협약 사례와 같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는 실효적 합의”라며 “투자 규모 면에서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 아주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 외에도 민간 기업 베이스(기반)로 24건, 정부 공공 베이스로 24건, 총 48건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UAE 기업과 61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수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아직 금액이 미정인 투자를 위한 MOU가 많기 때문에 향후 실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또,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 투자는 형제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 부처 중심의 UAE 투자 협력위원회와 공공·민간·투자기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투자 협력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투자 대상 분야와 방식 등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통해 UAE 측과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8건의 민간·공공베이스의 MOU도 조속히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에서 프로젝트별로 정책적, 외교적 지원을 통합 제공할 것”이라며 “순방 기간 중 투자 신고를 접수했거나 투자 유치가 임박한 프로젝트는 신속한 투자 집행을 위해서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자체 등과 협업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수출로 경제위기와 도전을 돌파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고, 특히 부처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부처가 산업부라는 자세로 임할 것’을 강조해왔다”며 “정부는 순방 성과의 즉각적인 후속조치와 기업들이 경제 전쟁에서 힘껏 뛰고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 제도의 글로벌 스탠더드로의 전환을 탄탄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