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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를 기다리겠다”...유승민도 당대표 불출마
“당대표 선거, 아무 의미 없어”
김기현·안철수 양강구도 압축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31일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기자회견 이후 ‘마지막 변수’로 주목받았던 유 전 의원마저 3·8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와 함께 내세운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발언도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NS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겠다”고 향후 정치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이어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 1위를 달려오던 유 전 의원은 지난 20일 설 연휴 인사를 마지막으로 ‘잠행 모드’에 돌입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거듭하는 등 ‘반윤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5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하겠다’는 글을 게재한 것을 두고 “지금이 일제시대냐, 군사독재 시절이냐, 아니면 여기가 대한민국이 아니고 북한이냐”며 “민심을 버리고 윤심에만 아부해서 당을 망친 자들은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선언엔 ‘비윤 주자’로서 부담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8년 만에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였던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꿨고 이를 두고 유 전 의원의 당선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여론조사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자마자 당 안팎의 공격을 받아 결국 불출마 결정을 내렸고, 유 전 의원 역시 불출마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 당권주자 교통정리가 마무리되면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 역시 확실해지는 모양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안 의원이 지난 30일 김 의원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앞서면서 ‘나경원 불출마 효과’를 더 많이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7~28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가장 적합한 국민의힘 대표’를 질문한 결과 안 의원이 39.8%로 1위를 차지했다. 김기현 의원은 36.5%로 오차범위(±4.7%포인트) 내인 3.3%포인트 차로 뒤졌다. 신현주 기자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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