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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배달시켰더니, 쿠팡 30분·배민 80분?” 속터지는 배달, 왜 이러나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들이 운행 중이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치킨 배달 시켰더니 1시간 30분 걸렸다?”

우루과이전 당일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음식 배달이 몰리면서 배달이 크게 지연되거나 심지어 배달 거절 사례까지 발생했다. 반면 배달 기사들이 파업을 예고한 쿠팡이츠는 오히려 배달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배달 대란’ 우려를 낳았던 쿠팡이츠 배달 파업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 당시 오후 8시 30분경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같은 식당에서 피자·치킨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통해 동시에 주문했다. 그 결과 배달 수령까지 배민은 81분, 쿠팡이츠는 28분이 걸렸다. 이용량이 많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월드컵 배달 수요가 몰리며 배달이 지연됐다. 반면, 쿠팡이츠는 상대적으로 이용량이 적어 빠른 배달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월드컵 우루과이전 당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배달 시간 비교. [각 앱 갈무리]

앞서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조로 이뤄진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배달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며 “월드컵 기간 쿠팡이츠의 모든 배달을 거부한다”며 “특히 24일 하루 종일 쿠팡이츠 배달 앱을 로그아웃하겠다”고 밝혔다. 파급력을 키우기 위해 배달 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한국 첫 월드컵 경기날을 선택했다. 노조는 “파업에 대해 라이더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고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도 대거 참여할 것”이라며 배달 대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노조의 주장과 달리 파업에 동참한 라이더는 많지 않았다. 일부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파업에 참여 배달기사가 100명 채 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예상 외로 라이더 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쿠팡이츠 운영에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노조 활동을 향한 불신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배달 오토바이. 임세준 기자

쿠팡이츠 배달라이더로 근무 중인 A씨는 “파업은 배달라이더 처우를 개선하는데 전혀 효과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애초에 노조가 대다수 배달기사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어 이번 파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 실패는 향후 노조 활동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자영업자들도 배달기사 노조의 파업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에서 배달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정말 오랜만에 대목을 만났는데 파업을 한다고 해서 걱정했다”며 “다행히 대란은 없었지만, 앞으로는 무책임한 파업으로 점주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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