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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츠 인기 시들...두나무 찜한 삼성리츠
첫 금융투자 삼성FN리츠 주목
100억원 출자...“자금운용 차원”
삼성계열 ‘알짜부동산’ 안정적 매력
프리 IPO 완료...내년초 상장 준비

금리인상 여파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리츠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삼성생명이 추진하는 삼성FN리츠에 투자해 주목된다. 삼성이라는 대기업 스폰서 리츠로서의 매력도와 삼성그룹이 보유한 ‘알짜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점이 안정적인 투자 매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삼성FN리츠는 최근 프리IPO를 통해 기관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특히 사모 유상증자를 통해 1926억원을 조달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383억원, 368억원을 투자했으며 삼성증권은 70억원 내에서 신주 잔액을 총 인수하기로 했다.

다른 기관 투자자로는 새마을금고중앙회(380억원)을 비롯해 교보생명(250억원), 한화생명(270억원), 코리안리재보험(100억원), 두나무(100억원) 등도 투자했다.

이밖에 727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여기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2곳이 각각 371억원, 356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보통주 전환청구 기간은 내년 1월부터 내후년 9월까지다.

눈길을 끄는 건 두나무의 투자다. 두나무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100억원을 출자했는데 투자금액이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두나무가 부동산 분야에서 금융투자 목적으로는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 6월 코람코의 ‘코람코더원강남제1호리츠’ 지분 50%를 인수해 서초동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43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당시 두나무는 사옥 마련의 필요성을 이유로 리츠를 통해 부동산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부동산 취득 보다는 금융투자 목적”이라며 “투자금이 크지 않고 리츠가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자금운용차원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FN리츠가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내년 상반기 목표로 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상장리츠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잇달아 상장하며 상승세 보였던 리츠주들은 올해 금리인상 여파로 흔들리기 시작, 지난 9월 레고랜드 기점으로 주가 밸류에이션 대비 급격히 하락했다. 금리인상과 대출시장 경색, 부동산 시장 위축 등 겹친 탓이다.

삼성FN리츠는 최근 현재 기초자산으로 삼은 삼성생명 보유의 대치타워(서울 강남구 대치동)와 태평로 에스원빌딩(서울 중구 순화동)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가액은 대치타워가 4811억원, 에스원빌딩이 1965억원 수준이다. 두 자산 모두 서울 최대 오피스 권역이자 임대료와 평당가가 높은 GBD, CBD 권역에 있어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국내 브랜드파워 1위 삼성의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는 점도 안정적인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대치타워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이 입주해 있고, 에스원빌딩에는 삼성 보안 계열사인 에스원이 있다.

한편 한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한화리츠 역시 최근 자산편입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상장작업을 준비 중이다. 한화리츠는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한화생명 노원사옥, 한화생명 평촌사옥 등 그룹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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