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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치솟던 판교 대장지구 너마저…심상치 않은 분양 시장 [부동산360]
신희타 경쟁률 3.6대 1 그쳐
소형 면적, 수익공유형 모기지에 수요자 이탈
공공분양 옥석가리기 본격화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청약 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분양 아파트도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일부 단지에선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앞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에 주택 매수심리가 쪼그라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공공분양 공급량을 대폭 늘려 2025년까지 5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입지와 분양가, 금융조건 등에 따라 공공분양에서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8일 청약받은 경기 성남판교대장 A10블록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은 749가구 모집에 2667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3.6대 1이다. 최근 전반적인 청약 경쟁률이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이지만 그간의 공공분양 열기에는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이다.

판교 대장지구의 경우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입지 조건으로 청약 대기수요가 많은 곳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 물량으로 공급 주택의 크기가 전용면적 55㎡로 좁고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의무적으로 받아 시세차익 일부를 반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혼희망타운은 연 1.3%의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집값의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집을 되팔거나 대출금을 상환할 때 대출 금액과 기간, 자녀 수에 따라 시세차익의 최대 50%를 정산해야 한다.

전용 55㎡의 분양가가 5억2609만~5억6445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지만 최근 집값 하락 추이를 고려하면 구도심의 아파트와 비교해 저렴하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청약을 고민하다가 포기했다고 밝힌 30대 김모 씨는 “확장비까지 하면 5억원대 후반인데 최근 집값 하락으로 성남 구시가지 집값이 비슷한 평형 기준 6억원대까지 떨어졌다”면서 “가격 차가 크지 않은데 나중에 수익공유까지 해서 일부 차익을 토해내야 하니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저리 모기지가 가능한 공공분양에서도 청약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전청약을 통해 조기 공급되는 공공분양 물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실제 최근 들어선 공공분양에서도 미분양 단지가 나오고 있다. LH가 지난달 입주자를 모집한 인천영종 A60블록은 특별공급에서 573가구 모집에 16명이 청약했고, 특별공급 잔여물량을 포함해 총 659가구에 대해 진행한 일반공급에서도 1·2순위를 합쳐 57명이 신청해 미달됐다.

열흘 먼저 공급된 인천영종 A37블록도 특별공급 453가구 모집에 청약 신청은 56건에 불과했고, 일반공급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0.3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공공분양 공급량 확대를 예고한 만큼 공공분양에서도 입지별 양극화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일부 대기수요가 풍부한 인기입지는 청약이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예상된다”며 “청년층이 선호하는 도심 내 공급 입지의 구체화와 대기수요가 풍부한 선호지역의 택지발굴로 청약수요를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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