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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단지는 신고가 우린 20%하락...혼돈의 목동 재건축
규제 완화로 재건축 속도전 기대
같은 기간 5·7단지 신고가 경신
11·12·13단지는 큰폭 하락 ‘대조’
서울 양천구의 목동신시가지 11단지의 모습.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조치가 속속 발표되면서 노후 단지들이 밀집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한쪽에서는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매매 거래가 나오는 반면, 바로 옆 단지에서는 1~2억원이 오른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과 정부의 규제 완화 속도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5단지의 전용 143㎡은 최근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0년 26억원에 저층이 거래된 이후 한동안 거래가 없던 대형 크기 아파트로, 전용 83㎡ 역시 최근까지 거래가 없다가 21억원에 매매가 이뤄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바로 옆 목동신시가지7단지 역시 전용 66㎡가 최근 19억2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같은 크기가 17억원에 거래된 이후 1년 여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목동의 한 공인 대표는 “해당 단지의 현재 시세를 고려하면 비교적 급매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며 “현재 더 낮은 가격에 나온 급매 물건들이 있는데, 한동안 거래가 없던 단지다 보니 직전 거래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두 단지는 모두 지난 1986년 준공된 노후 단지들로,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곳이다. 주변 단지들은 일찍부터 ‘재건축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먼저 사업을 추진한 일부 단지들이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넘지 못해 사업이 좌초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개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나타나며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11단지의 경우, 지난 6월 전용 51㎡가 9억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같은 크기 아파트가 다시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시세보다 낮게 거래됐다. 지난 4월 12억45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27% 하락한 셈이다.

12단지 역시 최근 하락 거래가 이뤄졌는데 전용 71㎡가 13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액 15억4000만원 대비 13% 하락을 기록했다. 13단지 역시 최근 전용 98㎡이 17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액(20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정부가 목동 단지들의 가장 큰 숙원인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방안을 연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의 경우, 가격 등락 폭이 큰 경향을 보이는데, 일부 하락 거래의 경우 증여로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 것으로 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급매로 보는 것이 맞겠다”라면서도 “재건축 기대감에 따라 고금리가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앞으로는 신고가 경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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