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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뭡니까” 보수 원로 김동길 교수 별세…향년 94세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사진은 1995년 당시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 후보 유세에 지원을 나선 김동길 교수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보수 원로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5일 유족에 따르면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씨가 있다. 발인은 오는 7일이다.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사진은 1992년 통일국민당 시절 김동길 명예교수의 모습. [연합뉴스]

고인은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나 1946년 월남,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미국 에반스빌대에서 역사학 석사, 보스턴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연세대 부총장을 지내는 등 1991년까지 연세대에서 후학들을 지도했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두차례나 해직을 당한 바 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해직됐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도 연루돼 해직당했다.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사진은 올해 1월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의 새해 인사를 받는 김동길 명예교수의 모습. [연합뉴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4년 신민당을 창당하고 이듬해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지난해까지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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