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일 새벽 평남 운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작년 9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대통령실은 17일 북한이 평남 온천비행장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새벽 북한이 순항미사일(추정)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함동참모본부는 한미 연합자산을 통해 탐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9시 국가안보실 간부들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합참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현재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 연합 연습을 앞두고 위기관리연습이 시행 중임을 감안해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두 달여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따지면 4번째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조준한 격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체제 보장과 관련해 “저와 우리 정부는 북한에 무리한, 힘에 의한 현상 변화는 전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단계적으로 북한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