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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하버드 경영대학원, 저소득층 등록금 면제 추진
2년 치 수업료 전액 지원…중산층 지원도 확대 예정
경영대학원장 “미래 지도자들이 잠재력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
입학컨설턴트 “이례적…美에선 ‘능력 기반’ 장학금 중심”
미국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HBS)이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수업료를 전액 지원하는 장학금 프로그램을 올 가을부터 추진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장학금 정책에 따라 약 200명의 학생이 2년 치 수업료 7만6000달러(약 9960만6000원)를 받게 될 예정이다. 사진은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베이커 도서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HBS)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경영학석사과정(MBA)에 대한 수업료를 전액 지원하는 새로운 장학금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올가을 HBS에 입학한 저소득층 학생 약 200명이 MBA 프로그램의 전액 장학생이 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이들의 2년 치 수업료 7만6000달러(약 9952만9600원)가 면제된다.

더 나아가 HBS 측은 장학금 수혜자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중산층 배경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활비와 학생보험료는 학생 부담이다. WSJ에 따르면 HBS가 있는 미국 보스턴에서 드는 연간 생활비는 약 3만5000달러(약 4583만6000원)에 달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현재 소득, 자산, 학부 부채, 가족 재산, 주택 소유권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 대한 정보를 고려해 전액 장학금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리칸트 다타르 경영대학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재능이 기회보다 더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HBS는 가장 재능 있는 미래 지도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학생들을 가로막는 재정적 장벽을 제거하고 부채 부담을 덜어 세상을 변화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HBS는 이날 성명에서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저렴한 수업료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학교가 노력해왔다며 이번 장학금 정책도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HBS 학생의 약 절반은 이미 어떤 형태의 장학금을 수혜 받고 있으며, 1인당 연간 평균 4만2000달러(약 5500만3200원)에 달한다.

한 MBA 입학컨설턴트는 WSJ을 통해 이런 움직임은 몇 가지 이유로 드물다고 말했다. 미국의 많은 MBA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의 시험 성적과 학점, 그리고 배경을 고려한 능력 기반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 어셉티드(Accepted)의 린다 아브라함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등록금과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금 정책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많은 MBA 학생들은 대출금과 보조금 등을 모아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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