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은)아마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제가 다시 당 대표가 되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인터뷰에서 '향후 전당대회가 열릴 때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진짜 제가 돌아오는 게 두렵다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것"이라며 "윤핵관들이 성공시켜서 '봐라, 우리가 옳았다. 이준석만 사라지면 되는 게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저는 언제든 다시 그분들을 심판하러 올 것"이라며 "제가 심판하면 구호는 '그분들(윤핵관) 정계은퇴시키려고 나왔다' 딱 한 가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이 전 대표는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대해선 "우리 당에 있는 분들 중 본인 공천을 자른다고 하면 다 가처분을 건다. 걸었던 이력이 있다"며 "치사한 말이지만, 우리 당 의원 중 본인의 가족 자녀가 다니는 회사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면 물불 안가리고 달려들 분이 많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당한 일이 아니니 그렇게 하고 있지, 본인들이 1년 뒤 공천에 잘리면 머리도 깎고 다 한다"며 "어떤 상황이든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가처분신청 등 적극적 구제 절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그는 "당장 윤석열 대통령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본인에 대한 징계를 하려고 했을 때 가처분 신청을 통해 직에 복귀했다"며 "대통령은 할 수 있고 저는 하면 안 된다? 선당후사 등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대통령은 그때 조직을 버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징계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다툴 수 있다"며 "그때 추 장관과 싸웠기에 지금의 윤 대통령이 있는 것이다. 이 정부의 근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주호영 비대위'의 면면을 놓곤 "사실 지향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국민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비상 상황이 윤핵관 쪽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러면 윤핵관을 배제하는 구성, 윤핵관과 연이 있는 분들은 물러나는 구성을 하는 게 옳지 않은가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