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푸틴 “동맹국에 최첨단무기 공급 준비 돼 있다”
러 무기 수출부진 타개책 강구
우크라전쟁서 성능 저하된 무기 노출
모스크바 방산전시회 참석 기술 과시
“현대식 무기 실제 전투에서 사용 돼”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 동맹국 향해
“패권에 굴복하지 않는 국가” 치켜세워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육군-2022’포럼에서 전시된 러시아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Sukhoi Su-57 모습.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작은 사진) 러시아 대통령은 개막 축사에서 러시아산 무기가 신뢰성, 품질, 고효율성 측면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러시아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동맹국에 러시아산 현대식 무기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포럼에는 72개국의 군사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타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몇 년간 수출이 부진했던 러시아산 무기를 전 세계 동맹국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직접 홍보에 나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구식 소련제 무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국제사회에 노출되면서 러시아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푸틴 대통령이 ‘구제’에 나선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육군-2022’ 포럼 개막 축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동맹국에 러시아산 첨단 무기를 판매하고 군사 기술 개발 협력을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무기를 신뢰성과 품질, 고효율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형 무기부터 장갑차, 포병, 전투기, 드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의 모든 현대식 무기가 실제 전투 작전에서 한 번 이상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고정밀 타격 무기와 로봇이 현대식 무기에 포함돼 있다며 “전술적·기술적 측면에서 외국산 무기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동맹국은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였으며, 그는 “역사적으로 강력하고, 우호적이고 진정으로 신뢰하는 동맹국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산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소위 말하는 헤게모니(패권)에 굴복하지 않는 국가들”이라며 치켜세웠다. 러시아의 연간 무기 수출액 규모는 약 15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인도, 중국, 이집트, 알제리 등 4개국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러시아 무기 수출액의 73%를 담당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무기 수출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금액이 아닌 무기 성능과 중고품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SIPRI의 TIV(Trend Indicator Value) 지수에 따르면, 2019년 러시아의 무기 수출 규모는 52억3000만 TIV, 2020년에는 32억 TIV로 급감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작은 규모의 적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홍보 효과를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퇴역 미 장군인 벤 호지스는 미 국방부 관리들의 평가를 인용해 러시아의 일부 정밀 유도 미사일이 60%의 높은 실패율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지매체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체메조프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 회장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활동이 러시아 무기 수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로스텍은 1조루블(약 21조36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지난 10년간 일부 연간 수치를 초과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