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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지방선거까지 이기고 ‘사분오열’…협치는커녕 ‘집안싸움’만 [尹정부 100일]
與, 특위 통해 정책 지원 …당정 협의 8차례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 승리…국정동력 ↑
잇따른 내홍에 정책역량 분산…“아직 野인가”
權 ‘내부총질’ 문자…김성원 ‘비 왔으면’ 논란
이준석, 尹 겨냥 비판…‘반윤 여론전’ 총력
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는 17일 100일차를 맞게 됐다. 그간 당정 간 ‘원팀’을 강조하며 당내 특별위원회 가동, 입법 지원 등 윤석열 정부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춰온 국민의힘은 여소야대 국면 속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다. 예산안 처리, 정부조직법 개정을 비롯해 야당의 협의가 필수적인 사안이 쌓여 있는 만큼 당정을 넘어 여야정 협치를 이끌어내는 게 최대 과제다. 다만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 연승에도 정책활동보다 당 내부 갈등의 주목도가 더 높은 것은 집권여당으로선 뼈아픈 지점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3월 대선에 이어 6월 지선에서도 승리하며 국정운영동력을 확보했다. 전국 광역단체장 기준 17곳 중 12곳을 석권하며 여소야대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서울에선 자치구 25곳 기초단체장선거에서 17곳 승리했다. 4년 전 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던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그러나 여전히 원내 과반인 169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은 국민의힘으로선 입법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은 특위활동, 당정협의회 등을 통한 정부 정책 지원에 공을 들여왔다. 민주당과의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난항을 겪던 지난 6월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물가 및 민생안정특위’를 발족하는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를 강조하자 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하루 만인 지난 5월 11일 손실보상 공약 이행을 위한 2차 추경안 당정 협의를 진행한 국민의힘은 100일간 두 번의 고위 당정 협의를 포함해 총 8번의 당정 협의회를 열었다.

그러나 잇따른 내홍에 집권여당으로서의 정책적 역할이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은 한계다. 당내에선 “정책역량에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내부 갈등이 계속되면서 힘이 분산되고 있다. 아직도 여당이 아닌 야당 같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

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를 고리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vs 이준석’, ‘친윤 vs 비윤’으로 갈라진 국민의힘에선 계파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최근 이 대표가 기자회견, 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연일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정운영 성적 25점’ ‘이 XX 발언은 지령’ 등 날선 발언을 내놓으며 ‘반윤(反尹) 여론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의 ‘사고’를 전제로 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당 지도부를 향한 리더십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권 원내대표가 ‘9급 공무원 비하’ 논란, ‘내부 총질’ 문자 유출 등 구설수에 오르며 결국 대행 체제는 3주 만에 끝이 났다. 당시 대통령실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X맨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성원 의원의 “비 좀 왔으면, 사진 잘 나오게”라는 발언도 비판을 자초했다. 연이은 당내 악재에 국민의힘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역전당하며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긴 했지만 비대위 인선을 둘러싼 계파논쟁, 비대위 운영기간, 차기 전당대회 시기 등 곳곳이 암초라는 관측이다. 17일에 나오는 이준석 대표의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도 비대위 향방을 가를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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