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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홀에 남매 빠져 ‘실종’…“누나 잡으려다 남동생까지 빨려들어가”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날 침수된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하수가 역류하면서 배수구 강철 뚜껑이 유실된 곳이 다수 발생했다. 특히 침수된 곳을 걷다가 이 배수구에 빠져 실종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수도권 집중호우로 도로에 차오른 물 때문에 뚜껑이 떨어져 나간 맨홀에 빠져 남매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KBS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을 함께 나선 성인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 밖으로 나갔다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맨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남녀는 남매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KBS 방송화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에는 시간당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어른 무릎 높이까지 거리에 물이 차 있었다. 실종자들은 폭우로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열려있던 맨홀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자 가족은 “(블랙박스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 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라며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린 것”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지 몇 시간 뒤 물이 빠지고 나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남매가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맨홀 [KBS 방송화면]

한편 8일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호우로 서울·경기·강원에서 16명이 사망·실종되고 이재민 398세대 570명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현재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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