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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디지털전환을 위한 조건

디지털 전환이 연일 화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경제 개념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전환’은 정부와 산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논의된다. 새 정부도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고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전통적인 의미의 공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생산성 증대가 디지털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빌리티 부문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영역에서 신시장이 창출되며 자동차 산업에서 창출될 디지털 서비스만 해도 2030년께 1조5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디지털화는 특정 주체가(누가) 새로운 기술로(무엇을 디지털화해) 새로운 시장(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것과 연계돼 있다.

OECD의 정의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이란 디지털기술을 산업과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으로, ICT가 적용돼 생산성을 높이고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며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키는 현상이다. 디지털 전환이 국내 주요 제조업의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은 2020년대 초반부터 점차 커졌으며 2030년께는 가치사슬 전반의 변화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주력제품은 기존 하드웨어형에서 소프트웨어형으로, 궁극적으로 네트워크형 제품으로 진화하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혁신이 이뤄질 경우 30% 정도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 성숙도는 41개국 중 36위를 차지해 선진국에 비해 4년 뒤처져 있으며, 선도기업에서도 2년의 격차가 발생한 상황이다. 그야말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디지털기술을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에 통합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디지털 전환이야말로 우리 중기들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단순히 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성장을 꾀할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단축된 제품수명주기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DX 기반의 혁신이야말로 기업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공정 등 어느 한 부분의 디지털 전환이 아닌 조직운영과 연구개발, 기술사업화 전 과정 및 사고방식에 이르는 전환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은 과거 시스템과의 이별이자 새로운 사고방식과의 만남이다. 따라서 명확히 규정된 현상이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점진적 변화가 아닌 왜,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등의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전 부문에 걸쳐 고객여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직원 개개인도 최소한의 기술적 능력을 갖춰야 하며 시장 중심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데이터 기반의 추천모델을 통해 고객이 무얼 원하는지 미리 알려주는 마케팅이야말로 시장 중심의 전략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의 좋은 사례다. 상품 추천부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미래기술, 연구개발과제 및 전문가 추천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와 첨단 분석기법이 기반이 된 의사결정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을 간접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개방과 개방형 표준을 통한 혁신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수요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려면 과거와 같이 기업과 혁신을 보호하는 방식으로는 더는 대응이 어려워서다. 시장은 언제나 기업보다 혁신적이다. 디지털기업이 전통적인 시스템을 애자일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구현한 데는 개방형 혁신이 중심에 있다는 걸 기억하자.

김은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데이터분석본부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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