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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금리에 직격탄…기업 10곳 중 3곳 “상반기 대비 하반기 투자 줄일 수밖에 없다”
매출 500대 기업 중 약 30%는 원자재 상승 등의 요인에 하반기 투자를 상반기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중 약 30%는 올해 하반기 국내 투자를 상반기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통화긴축 가속화 등 대외여건 악화가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대비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답변이 28.0%에 달해 투자 확대 응답(16.0%)보다 많았다. 하반기 투자계획이 상반기 대비 비슷하다는 응답은 56.0%를 기록했다.

하반기 투자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경제 불안정(4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금융권 자금조달 환경 악화(19.0%)’가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위험요소로 ‘고물가 지속(30.4%)’, ‘글로벌 통화긴축 및 이에 따른 자산·실물경기 위축(22.0%)’,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훼손 심화(20.3%)’ 등을 지목했다.

투자활동이 활성화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대기업 과반(58.0%)은 2023년으로 응답했다. 올해 하반기로 답변한 기업 비중은 13.0%에 불과했으며, ‘2024년 이후’ 및 ‘기약 없음’을 선택한 기업은 각각 7.0%와 10.0%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꼽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3대 정책과제는 ‘국제원자재 수급·환율안정 지원(27.3%)’, ‘금리인상 속도 조절(17.7%)’, ‘법인세 감세·R&D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3%)’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등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현재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정부의 법인세제 개선, 규제 혁파, 주요국과의 원자재 수급 협력체계 강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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