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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사람만 먹는다는” 업체별 ‘히든 메뉴’ [식탐]
나만 몰랐던 ‘히든 메뉴’, 가심비 제품으로 관심 ↑
‘새로움’, ‘특별함’ 원하는 MZ세대 주목
만든 사람들이 직접 꼽은 업체별 ‘히든 메뉴’ 품목들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왜 나만 몰랐지?”

알고보면 좋은 제품인데 여태 나만 몰라서 억울했던 경험이 있다. 일명 ‘히든 메뉴(Hidden Menu)’로 불려지는 상품들이다. 단순히 숨겨진 메뉴가 아닌, 브랜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즐겨온 메뉴이다. 브랜드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메뉴가 되기도 하며, 이제는 일명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를 충족하는 품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히든메뉴가 최근에는 ‘히든 메뉴 찾기’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새로움과 특별함을 원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에게 히든 메뉴는 누구나 다 먹는 메뉴가 아닌, 나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도 자극한다. 이러한 효과로 오히려 히든 메뉴가 인기 메뉴로 역전되는 경우도 있다. 스타벅스의 ‘더블샷’이 대표 격으로 꼽힌다. 메뉴판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충성 고객들의 히든 메뉴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히트 메뉴’로 자리잡았다.

다만 이러한 품목들은 수많은 브랜드별로 다 알기가 쉽지 않다. 브랜드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쉽게 즐기기 위해 업체별 히든 메뉴를 소개한다. 이는 각 업체가 히든 메뉴로 꼽은 1위 품목으로, 만든 사람이 직접 추천하는 제품들이다.

투썸플레이스 ‘트리플 머쉬룸 치즈 파니니’

[투썸플레이스 제공]

투썸플레이스는 ‘트리플 머쉬룸 치즈 파니니’를 히든 메뉴로 꼽았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대체육인 식물성 단백질 활용한 제품으로, 아직 낯설은 느낌이 들 수 있으나, 막상 먹어보면 친숙한 맛을 가져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식물성 단백질에 버섯을 더한 후 발사믹 크림을 채운 샌드위치다. 더불어 ‘아는 사람만 아는’ 투썸플레이스의 DIY(Do It Yourself, 직접 만든) 음료 정보도 전했다. ‘TWG 민트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DIY 메뉴는 투썸플레이스 마니아층에서 유명하며, ‘민트 초코 프라페’에 ‘크리스피 초코볼 토핑’ 추가는 일명 ‘민초파(민트초코맛을 좋아하는 사람들)’가 선호하는 메뉴다.

신세계푸드 ‘칭따오엔 왕교자’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가정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로 ‘푸드 페어링(Food Pairing,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조합)’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맥주 안주로 제격인 왕교자 제품을 꼽았다.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이 맥주 브랜드 ‘칭따오’와 만든 ‘칭따오엔 왕교자’ 2종이다. 맥주와 함께 마시면 더욱 좋은 이국적 특색의 제품이다. 양꼬치 풍미의 ‘칭따오엔 양꼬치맛 왕교자’와 알싸한 마라 맛의 ‘칭따오엔 마라 왕교자’가 있다.

농심 ‘메밀 소바’

[농심 제공]

농심은 ‘메밀 소바’를 추천했다. 농심 관계자는 “출시후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호응을 이어가고 있으나, 우수한 품질에 비해 하절기면 시장에서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시원한 국물과 함께 먹는 형태 뿐 아니라 들기름 막국수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출시 초기에는 여름철 한정 제품이었으나 2012년부터는 연중 판매되고 있다. 농심 측은 들기름막국수 레시피도 공개했다. 메밀 소바 액상스프 3분의 2 가량을 들기름에 넣고, 면을 4분 30초간 끓인다. 냉수로 헹궈서 소스와 섞으면 완성이다. 김가루와 깨를 올려주면 더욱 좋다.

대상, 청정원 호밍스 ‘계란옷을 입혀 더 맛있는 고기완자’

[대상 제공]

대상 청정원은 호밍스 ‘계란옷을 입혀 더 맛있는 고기완자’를 꼽았다. 대상 관계자는 “간편식 고기완자에 대한 소비자 선입견 때문에 아직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고소한 맛과 간편 조리법을 갖춘 제품”이라고 말했다. 고기완자는 대체로 밀가루 맛이 강하고, 퍽퍽한 식감, 그리고 돼지고기 향취가 단점으로 언급되나 해당 제품은 갈아서 반죽한 고기에 계란물, 밀가루 옷을 입힌 후 굽는 과정을 거치므로 풍부한 육즙과 두툼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동후디스 ‘후디스 그릭’

[일동후디스 제공]

일동후디스의 선택은 ‘후디스 그릭’이다. 그리스 전통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든 ‘국내 최초 그릭요거트’라는 차별성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안정제 등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순수 원유이며, 유산균 등 100% 자연원료만을 사용해 발효시켰다. 거꾸로 들어도 흐르지 않는 꾸덕한 질감과 진한 맛이 특징이다. 일동 후디스 관계자는 “일반 요거트 보다 2배 높은 단백질 함량과 칼슘, 생유산균(플레인 80g 기준 1500억 마리)가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말했다.

풀무원 ‘동물복지 치킨너겟’

[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동물복지 치킨너겟’을 꼽았다. 풀무원 관계자는 “맛, 식감 등 기능적인 만족감 뿐 아니라 동물복지라는 환경친화적 가치까지 담아낸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코로나19 상황으로 오프라인 시식과 같은 신제품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기에 유익한 칼슘, 비타민D를 고함량으로 설계했으며, 닭고기는 농림축산식품부 인증의 동물복지 닭고기만으로 엄선했다”고 덧붙였다. ‘동물복지 치킨너겟 오리지널’과 ‘동물복지 치킨너겟 치즈’ 2종으로 구성됐다.

매일유업 ‘매일야채’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이 꼽은 제품은 ‘매일야채’이다. 고농축 야채 주스로, 토마토와 당근 2가지 종류가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건강에 좋은 토마토와 당근을 매일 챙겨 먹기는 어려우나, 매일야채에는 토마토 2.5개 분량인 라이코펜(1만 ㎍)과 당근 2개 분량인 베타카로틴(7000㎍)이 들어있다”며 “한 팩으로 한국인의 하루 야채 섭취 ‘부족분(270g)’을 채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하루 야채 섭취 권장량은 560g(한국영양학회)이지만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290g(2018 국민건강통계)만을 섭취하고 있다.

CJ푸드빌 빕스, ‘슈바인학센’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 빕스가 꼽은 히든 메뉴는 간편식 형태의 ‘슈바인학센’이다. 국내에선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돼지 앞다리를 48시간 이상 저온 숙성해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빕스 관계자는 “출시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빕스 마니아층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정통 독일식 슈바인학센을 구현했다는 점과 독일 현지의 맛을 추억하는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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