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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도 반도체를 한다고? [비즈360]
김동관 사장, 인텔 CEO 미팅
반도체 협력가능성 논의
한화는 이미 작년 반도체 시장에 ‘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기업인 중 유일하게 특사단으로 파견, 민관 외교관 활동을 펼쳤다.

김 사장은 포럼 기간 중 특사단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너지·국제관계 전문가 중 한 명인 대니얼 예긴 S&P글로벌 부회장을 만났다. 클린턴 대통령부터 트럼프 대통령까지, 미국 4개 행정부 에너지부 자문위원을 지낸 예긴 부회장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정학적 변화와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또 김 사장은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싱크탱크 BII의 토마스 도닐런 의장과 나경원 특사와의 만남도 주선했다. 도닐런 의장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이다.

다보스 특사단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로 꼽히는 대니얼 예긴 S&P글로벌 부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과 회담했다. 특사단으로 참여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의 발언을 예긴 부회장이 듣고 있는 모습. [다보스 특사단 제공]

김 사장은 특사단 활동과 함께 비즈니스 미팅도 함께 병행했다. 지난 24일에는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의 최고경영자 팻 겔싱어와 미팅을 가졌다. 한화 관계자는 이 미팅에 대해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협력 가능성도 논의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화가 인텔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미 한화는 반도체 부문에 발을 내딘 상태다. 그룹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차량용 센서업체인 트루윈과 합작법인 세우고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임팩트도 지난 2월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뉴블라(Neubla)’를 사내 설립하고 반도체 부문 전문 인력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김 사장과 함께 참가했다.

신성장부문 확충 차원에서 두산 등 다른 기업들도 반도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반도체 테스트 기업 테스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두산테스나'를 공식 출범시켰다. 2002년 설립된 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가운데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국내 웨이퍼 테스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테스트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함과 동시에 웨이퍼 가공과 반도체를 조립하는 패키징 기술까지 확보해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한편 한화 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37조6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들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미래 기술 내재화를 서두르기 위한 결정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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