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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폭염 전망에도 가전양판점 한숨 쉬는 이유는 [언박싱]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 냉방가전 코너 모습.[롯데하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전망되면서 냉방가전도 특수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가전양판점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 판매 채널이 약진하면서 가전양판점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온라인에서도 경쟁자들이 속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제품 전문점 시장(4사 기준)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점유율은 2021년 33.7%로 2019년 38.7%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는 2019년 26.6%에서 지난해 30.0%까지 약진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삼성전자판매가 나란히 33%대를 기록하며 거의 격차가 나지 않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광고로 친숙한, 가전제품 판매 업체 1위 롯데하이마트의 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인 셈이다. 백화점에서도 삼성과 LG의 대형 가전 매장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같은 기간 또다른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는 7.5%에서 7.6%로,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는 27.2%에서 25.7%로 큰 변동이 없었다.

가전 시장은 오프라인 경쟁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전은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시장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58.1%로 음식료품(25.2%), 가구(48.8%) 등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광교롯데아울렛점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 전경.[롯데하이마트 제공]

가전양판점은 실제로 올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올 1분기 매출은 8412억원으로 전년 동기(9559억원)보다 12.0%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257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82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은 2021년 매출이 8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나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012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과거 온라인에서 소형 가전 등의 판매가 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대형, 고가 가전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마켓컬리와 같은 식품 전문, 무신사 등의 패션 전문 버티컬 플랫폼도 디자인 콘셉트가 맞는 고가 가전의 판매를 확장하는 추세다. 아울러 펜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특수를 누렸던 상황도 끝난 상황이다.

이에 가전양판점은 롯데하이마트가 체험을 중시한 메가스토어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온라인에 중고거래마켓도 여는 등 온라인 경쟁력도 높이기에 안간힘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0여개의 매장을 폐점하지만, 온라인이나 개별 전자제품 판매점과는 다른 차별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한 전자랜드는 온라인 비중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6월 청과도매업체와 손잡고 자사몰에서 과일을 파는 등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사업 목적에 화장품, 건강용품, 캠핑용품, 축산물, 귀금속 판매업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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