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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2000원 시대…앞으로 더 오른다고?[비즈360]
27일 휘발유 전국 평균 판매가격 2003원대
국제 원유 가격 하향세나 석유제품 가격은 최고가
27일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전국 평균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이 2000원 돌파한 데 이어 휘발유 가격도 2000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00원대가 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03.83원,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2004.7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날보다 2.30원, 0.90원 오른 가격이다. 26일 오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2000.33원으로 2000원대를 돌파한 이후에도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 요인을 ‘수요’로 지목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 국내 휘발유 및 경유제품 판매 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국제 원유 가격이 지난 3월 초 배럴당 120달러 후반에서 정점을 찍고 110달러대로 하향 안정화된 만큼 공급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공급을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정제 설비의 순증설 규모는 일평균 131만 배럴로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의 수요 전망치(일평균 222만 배럴)을 밑돌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석유제품 재고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수요가 증가할 경우 가격이 민감하게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탓에 원유와 달리 석유제품 국제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전날인 26일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92RON) 가격은 배럴당 142.43달러, 경유(0.001%) 가격은 배럴당 151.20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올초 휘발유(90.64달러)와 경유(90.34달러) 가격 대비 60% 가량 늘어났다.

문제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된다는 점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판매하는데 수출과 국내에서 판매 가격을 다르게 하기 어려운 탓이다.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내수와 수출 비율은 6대 4정도로 알려져 있다.

휘발유 및 경유 수요가 본격적으로 더욱 늘어나면서 당분간 가격 고공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경유와 휘발유 가격 역전현상은 이르면 다음주께 해소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유럽 지역은 경유차 비중이 큰 반면 휘발유차가 많은 미국에서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휴가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 시즌이 되면서 경유에서 휘발유와 항공유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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