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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통 리더십’의 尹…협치·정무감각이 ‘소통 대통령’ 관건
당선 3주 후…전문가에 들어보니
격식 안 따지고 국민에 다가가
특유의 추진력·친화력 보여줘
‘밀어붙이는 스타일’ 반감 우려
청문회 정국 돌파가 중요 지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민통합위원회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박해묵 기자

‘화통한 당선인’에서 ‘소통하는 대통령’으로.

1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3주를 지나게 됐다. 취임까지는 39일이 남았다. 선거운동기간까지 더하면 윤 당선인의 그동안의 행보는 새 정부 출범 후 국정운영 스타일과 리더십을 보여주기에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대선후보와 ‘예비 대통령’ 자격으로서 윤 당선인은 특유의 추진력과 친화력으로 ‘화통 리더십’을 보여줬다. 정치전문가들은 윤 당선인이 취임 후엔 정무적 감각을 갖춘 ‘소통하는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치에 입문한 지 8개월 만에 대선에 승리한 윤 당선인의 스타일은 ‘화통함’으로 요약된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국민 앞에 다가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당선인의 메시지가 충분하게 전달되지 않고 특유의 ‘밀어붙이는’ 스타일에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진정한 ‘윤석열식 리더십’은 여론과 정무적인 판단이 중요한 청문회 정국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가장 힘을 주고 있는 일정은 민생 행보다. 윤 당선인은 “선거가 끝나면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던 남대문시장과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명동 밥집’에서 배식봉사를 했다. 당선인이 된 후 약속했던 대로 한국무역협회를 방문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를 “약속 지키기 행보”라고 설명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도 찬반 여부를 떠나 ‘추진력’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당선인의 핵심 공약 사안이었고,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결정한 배경의 설득력이 중요했던 만큼 당선인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 외부에 ‘천막 기자실’ 설치를 직접 주문했고 출·퇴근길에 종종 들러 취재진과의 접점을 늘렸다.

인수위 업무를 지휘하면서는 검찰 재직 시절부터 유명했던 ‘친화력’과 ‘소탈함’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내부 자평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통의동 출근 첫주에 ‘오찬 일정’을 모두 공개하며 인수위 인사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수위의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현장에 깜짝 방문해 직접 부동산 문제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최근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과의 인사 문제를 풀 때도 특유의 ‘윤석열식 스타일’을 선보였다. 윤 당선인은 지난 29일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독대 면담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눈 후 당사자가 거취를 결정하도록 배려했다. 1대 1 만남을 선호하는 것은 후보 시절 ‘원팀’ 형성을 위한 경쟁 후보들과의 관계를 푸는 방식으로 일관됐던 당선인의 스타일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과 소통한다는 측면에서는 능동적인 자세이고, 생각보다 친화력도 강하고 김치찌개 오찬과 독대를 통한 문제해결 등에서 적극적인 리더십의 자세는 좋다”고 밝혔다.

반면 ‘보여주기’라는 비판과 ‘불통’의 지적도 있다. ‘추진력’과 ‘밀어붙이기’는 한 끗 차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큰 흉은 없어 보이지만 국민에게 주는 감동도 없어서 과거에 비해서 무색무취한 것 아닌가”라며 “소통하고 권위를 깬다면 대통령 집무실을 움직이는 것도 국민 공모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출범 초기 방역과 민생 문제보다 집무실 이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어젠다 세팅’에서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엄 소장은 “어젠다 세팅에서 실패하면서 초기 국정동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정무적이고 전략적 고려는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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