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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매파’ 연준 금리경고에 주춤…브렌트유, 7년만 90달러대 급등
다우 0.38%↓·S&P500 0.15%↓·나스닥 0.02%↑
英 1.33%↑…佛·獨·범유럽 지수 2%대 상승
WTI 배럴당 87.35달러…브렌트유, 장중 90.02달러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경고에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급등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시 상승했다.

▶다우 0.38%↓·S&P500 0.15%↓·나스닥 0.02%↑=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4,168.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349.93으로 6.52포인트(0.15%) 하락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2포인트(0.02%) 오른 13,542.12에 장을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까지만 해도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만끽하던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며 여러 번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직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후 한때 50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 다우 지수와 장중 최고 2% 이상 오르던 S&P 500 지수는 결국 하락 마감했고, 장중 3% 이상 급등하던 나스닥 지수는 겨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파월 의장의 회견을 들은 직후 더 많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아울러 연준이 금리인상 시작 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이러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움직임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88%까지 치솟으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에 더 부담을 줬다.

다만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2.9% 상승했다.

반면 현금 흐름 개선에도 불구하고 787드림라이너 기종 결함에 따른 비용 문제가 드러난 보잉은 4분기 실적 발표 후 4.9% 급락했다.

▶英 1.33%↑…佛·獨·범유럽 지수 2%대 상승=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3% 상승한 7,469.7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11% 오른 6,981.96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22% 오른 15,459.39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2.12% 상승한 4,164.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주시했다.

▶WTI 배럴당 87.35달러…브렌트유, 장중 90.02달러=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75달러(2.04%) 상승한 배럴당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현지시간으로 26일 한때 배럴당 2% 오른 90.02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2014년 10월 13일 이후 약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물 WTI 가격도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며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지만, 유가는 지정학적 우려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237만7000배럴 증가한 4억1620만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8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 예상과 달리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휘발유의 재고는 129만7000배럴 증가한 2억479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4주 동안 집계된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최대였다. 정제유 재고는 279만8000배럴 감소한 1억2520만배럴로 집계됐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은 유가 재고 증가보다는 지정학적 긴장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정부가 요구한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고위당국자들이 파리에 모여 4자 회담을 개최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 등 서방이 지루하게 논의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건설적 반응이 없으면 구체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 국제유가의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유가가 지정학적 프리미엄에 따라 급등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의 공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원유 시장이 취약한 만큼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발발 이후 원유 부족이 이어지면서 원유시장은 공급 교란 가능성에 더 취약해졌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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