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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춤 연습이 빌딩 흔들림 원인?...아크로서울 ‘공진’ 가능성 제기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이상진동이 감지된 가운데 진동의 원인으로 ‘공진(共振)’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진’은 외부에서 들어온 진동수가 물체의 진동수와 일치해 진동이 커지는 현상이다.

23일 서울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20일 오후 4시 반경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거리고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건물 지하 방재센터의 지진 감지 장치를 확인했지만 감지된 진동은 없었다. 시공사 DL이앤씨도 다음 날 긴급 안전 진단을 했지만 건물의 구조적 문제나 안전성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내부의 ‘공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긴급 안전 진단에 참여한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지진, 바람, 외부 공사, 발파 같은 외부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건물에 있는 연예기획사의 군무나 연습 전 준비운동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33층 규모로 6∼19층에는 연예기획사가 입주해 있고, 이 중 4개 층을 안무연습실로 쓰고 있다. 연예기획사 직원 A 씨는 “건물이 흔들렸을 때 유리창에 금이 가고 바닥이 울퉁불퉁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진동이 2011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공진’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23명이 1초에 2.7번 발을 구르는 태보 운동을 하면서 진동이 발생했다는 결론이 났다.

DL이앤씨 측은 “정확한 진동 원인을 찾기 위해 층별로 계측기를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물에 입주한 연예기획사 측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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