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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can영상] 브랜드평판 치명타…HDC현대산업개발 어찌하나 [부동산360]
■내용 요약
잇단 대형사고에 정부도 강경대응
영업정지 이상의 위기감 감돌아
“아이파크 떼겠다” 말하는 곳도
주가는 물론 유동성 위기까지
현재로선 뚜렷한 타개책 안보여
시장 “국민신뢰도 회복안 관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벼랑 끝에 몰려있다. 연이은 대형 붕괴사고로 국민적 공분을 받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영업정지 처분은 물론 최악의 경우 건설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비상안전위원회를 만들어 사고 수습과 피해 보상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HDC현산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8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사전 통지했다.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선 당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변으로 무너지면서 현장을 지나던 버스 승객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솜방망이 처분 그치긴 어려울듯

서울시는 HDC현산 측 의견을 듣고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어 솜방망이 처분에 그치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HDC현산은 공공공사는 물론 민간사업 수주 활동이 금지되고 건설업 양도도 할 수 없다.

여기에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책임까지 더해지면 HDC현산은 최대 1년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경우 건설 근로자 6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현행법상 최대 1년의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침울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사옥 분위기. 정몽규 회장의 대국민 사과 현장 모습입니다.

특히 하도급업체가 진행하는 철거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학동 참사와 달리 시공사인 HDC현산의 책임 소재가 비교적 명확한 데다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처벌인 ‘등록말소’까지 거론되고 있어 HDC현산에 대한 추가 징계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HDC현산 징계와 관련해 “정부가 현재 운영하는 모든 법규·규정 상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벌칙)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등록말소까지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

당장 눈앞에 놓인 손실도 HDC현산에게는 심각한 타격이다. 일단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철거비용과 피해보상금 등을 포함해 최대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광주지역 다른 사업장을 비롯해 전국 현장 곳곳에서 계약 해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계약 해지시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사업이 HDC현산 매출의 대부분을, HDC현산이 HDC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전체의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HDC현산의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거부하겠다는 정비사업장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데다 기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선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떼겠다며 브랜드 퇴출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어 향후 징계여부와 무관하게 당분간 추가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땐 HDC현산 유동성 부담

HDC현산의 주가는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7월 대비 반토막 났다. 그 사이 시가 총액은 6000억원가량 증발했다. 대주주인 HDC가 HDC현산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으나 하락 흐름은 끊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HDC현산의 유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사도 잇따라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HDC현산은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안전하고 조속한 수습과 피해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추락한 기업 신뢰감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일회성 비용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신규 수주활동 등에 차질이 생기면 사업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화정아이파크 수분양자가 얼마나 계약을 유지하느냐에 회사의 명운이 사실상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피해보상기구를 마련해 피해자에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상=시너지영상팀]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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