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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김건희, 말 함부로 하다보니…불필요한 여론 만들어”
“김건희 녹취록, 결국 국민 판단에 맡겨야”
“네트워크 본부 존재 전혀 알지 못해”
민주당·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에 모두 선그어
“이번 선거, 미래 비전 전혀 부각되지 않아”
“안철수 18%까지 안오르면 단일화 어려워”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하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녹취록에서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오고 싶어 했다”, “먹을 것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넋두리 비슷하게 한 이야기같이 느껴지는데 잘 아시다시피 내가 선대위에 선뜻 참여하려 했던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씨의 부적절한 언론관에 대해 “불필요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일반 국민이 과연 저런 언행을 하시는 분이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합하겠느냐는 여론을 만드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녹취록은 그런 일이 없었으면 가장 좋았을 텐데, 일단 국민에게 공개된 이상 결과에 대해 누구도 이야기할 수가 없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냐고 단적으로 얘기할 수 없고 결국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모 씨가 속했던 네트워크 본부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손바닥 왕(王)자’ 쓰여있을 때 이미 논란이 됐던 사항인데 실질적으로 선대위 발족 상황속에서 그런 기구가 있는지 없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국민의힘 선대본부에는 “한 번 나온 이상 다시는 돌아가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며 “후보들 수준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소위 ‘국운’이 없지 않냐는 염려를 표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전반을 어떻게 이끌고 갈지, 비전과 희망을 줘 유권자가 투표하게 되는데, 특정 연령이나 계층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냐 지지하지 않느냐는 얘기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당면한 과제가 어려운 점이 많은데 어떻게 혁신을 제대로 해서 미래를 이끌어갈 것인지가 이번 선거에서 부각돼야 하는데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며 “미중 간 격렬한 무역 전쟁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떤 위치를 점할지 심각한 문제로 대두돼야 하는데 논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은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를 집필한 이유에 대해 “시대 변화에 대한 인식을 못 하는 데서 불행은 싹트기 시작하고, 최측근 관리 문제부터 본인의 정직성에서도 실패의 큰 요인이 있다”며 “이번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은 제발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적에서 책을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대선후보에 대해 “별로 똑 부러지게 ‘이 사람이면 좋겠다’는 후보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자기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전반적인 것에 대한 파악도 못 하고 있으니, 사람만 잘 선택해 일을 맡기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며 “지금까지 그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 대해 “공정과 정의를 주로 내세우는데 표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변신이 굉장히 빠르신 분”이라며 “자기가 예전에 약속한 것도 상황에 따라 바꾸고 일관성 부분에서 의심의 여지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상황에 따라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추보의 지지도가 18% 이상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이야기가 이뤄지기 힘들다”며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내가 당선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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