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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저귀부터 생리대, 면도기까지·…다국적 생필품 줄줄이 오른다
P&G, 인건비·물류비 등 생산비용 증가분 소매가격에 전가
유니레버·킴벌리도 제품가격 인상 불가피할 듯
슈퍼마켓 판매대에 진열된 P&G 세제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프록터앤드갬블(P&G), 유니레버, 킴벌리클라크 등 다국적 생활용품업체들이 올해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전세계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작년 12월에 40년만에 최고인 7%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미국에선 이미 자동차, 휘발유, 주택임차료, 가구, 아웃도어 장비, 호텔, 항공운임, 패스트푸드, 식당 메뉴 가격 등 생활 경제 전 분야에 걸쳐서 가격 인상 행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세제와 샴푸 같은 욕실·주방용품, 생리대, 면도기 등 개인위생용품까지 오르는 것이다. ▶관련기사 21면

기저귀 팸퍼스, 면도기 질레트로 유명한 미국 P&G는 2월28일부터 세제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P&G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일단 타이드 세제와 다우니 섬유유연제와 같은 섬유 관련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4월 중순부터 개인 건강용품 가격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유통업체들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상은 상반기에만 그치지 않고 연중 계속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P&G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소비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기저귀를 비롯한 아기용품과 스킨케어 등 10개 부문 제품 가격을 이미 인상했으며, 미국 시장뿐 아니라 일부 해외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작년 4분기 P&G의 소비자 제품 가격은 평균 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분기 매출 성장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계속되는 가격 인상은 원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생산 비용이 계속 상승하는 데 따른 조치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9.7% 급등해 지난 201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P&G의 자체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올랐다. 이 회사가 예상한 원자재 비용은 3분기 21억 달러에서 4분기 23억 달러였으며, 올해는 종전보다 5억달러 많은 28억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물류비는 3분기 2억 달러에서 4분기 3억 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회사는 제품 가격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이 올리더라도 수요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쪽에 한 표를 던졌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각국이 경제 둔화를 우려해 방역 규제를 크게 강화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 등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해 방역 규제 해제를 발표하는 등 오미크론 영향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P&G의 가격인상을 거든 것으로 보인다.

존 몰러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원자재발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P&G 외에 경쟁사인 유니레버, 킴벌리클라크 등도 전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빚어진 운임료 상승 등 생산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유니레버는 작년 10월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킴벌리클라크는 오는 26일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경쟁사의 선제적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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