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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허가받아라”
오는 24일부터 6개월 간 한시 조치
국내 식용유 40% 급등에 고육지책

인도네시아 팜 농장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도네시아가 팜유 국제가격 상승으로 내수 시장이 차질을 빚자 팜유 수출을 6개월 간 허가제로 묶는다.

이달 한시적인 석탄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과 유사한 조치로 국제 원자재 시장이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4일부터 팜유 수출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며 "팜유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공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하고자 한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팜오일 생산·수출업자들은 세관 신고만으로 수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제에 따라 팜유 업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팜유를 국내에 얼마나 공급할지에 대한 계획과 계약서를 별도로 제출해야 당국의 수출 허가 서류(PE)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탄과 달리 팜유 업자들의 내수 공급 최소한도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인드라사리 위스누 와르다나 무역부 대외무역국장은 "팜유 업자는 수출량이 얼마인지, 국내 유통량이 얼마인지 스스로 공표해야 한다"며 "만약 거짓으로 밝히는 경우 면허 취소 등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건 팜유 국제가격 상승으로 내수용 식용유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팜유 국제가격은 2018년 말 톤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300달러가 넘는 등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생산업체들은 현지 팜유 농가와 고정가격으로 계약하지 않고, 국제가격으로 구매하면서 내수용 식용유 가격은 지난달 리터당 2만 루피아(1676원)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초 리터당 1만4000 루피아(1166원)와 비교해 40% 비싼 가격이다.

생필품인 식용유 가격이 오르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부터 식용유를 리터당 1만4000 루피아(1171원)에 판매하는 보조금 제도를 시행한다.

6개월 동안 식용유 15억 리터에 7조5000억 루피아(6247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가격을 리터당 1만4000 루피아(1171원)로 묶기로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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