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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아부다비 드론 테러’ 가능성 사전 인지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 직전 취소
모하메드 왕세자 “드론 공격 예상했던 일”
UAE “ 예기치 않은 긴급한 국가적 문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한 호텔에 마련된 숙소 회의실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핵심참모 중 일부는 아부다비 드론 테러에 대한 경고와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에서 예정된 한·UAE 정상회담은 직전 취소됐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UAE 왕세제는 예정된 정상회담 대신 17일(현지시간) 정상통화를 진행했다.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오늘의 드론 공격은 예상되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드론 테러가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는 한국 측에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청와대 참모 대부분은 정상회담이 취소된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에게는 일부에게는 이 같은 내용이 공유 됐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중동 순방 일정을 알리며 문 대통령이 이날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건너가 모하메드 세제와의 정상회담과 오·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아부다비의 모든 일정이 직전 취소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6일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을 만나 당초 예정된 정상회담이 취소된 데 대해 “UAE측에서 ‘예기치 않은 긴급한 국가적 문제(unforseen and urgent matter of state)’라는 문장을 보내왔다”고 밝힌바 있다. 이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사정이라는 어떤 의미냐는 기자의 질문에 “(UAE 측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하루도 안된 17일, 아부다비에서 드론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아부다비 경찰에 따르면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무사파 공업지역 내 시설 3곳과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 현장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해 인도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숨지고, 다른 근로자 6명이 다쳤다. 예멘 반군은 이날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추가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을 들었는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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