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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비싼 요금 값 못해” 화난 사람들 떠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고요의 바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독식하던 넷플릭스, 토종들 반격에 흔들린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티빙, 웨이브 등 국내 토종 OTT의 선전에 1년 사이 점유율이 1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탄력받으면서 토종 OTT의 덩치가 넷플릭스를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넷플릭스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용자 이탈 조짐도 보인다.

17일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60%에 육박했던 넷플릭스의 국내 OTT 점유율은 올해 50%로 하락한다(매출액 기준). 웨이브와 티빙의 점유율은 각각 20%, 기타 10%로 예상된다. 국내 OTT의 합산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공세는 올해 드라마 13편을 공개하며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토종 OTT 점유율 확대 및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 가세로 인한 경쟁 격화 영향으로 점유율 하락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토종 OTT의 넷플릭스 추격 기세가 무섭다. 2020년만 해도 토종 OTT 매출의 합은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이었다. 넷플릭스가 2020년 4155억원의 매출을 올릴 동안 당시 토종 OTT 3대장이었던 웨이브(1802억원), 티빙(155억원), 왓챠(380억원)의 매출 합은 2337억원에 불과했다. 토종 OTT의 미미한 영향력에 ‘통합 OTT’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넷플릭스의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 콘텐츠 투자 규모를 5500억원으로 키우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이라는 평가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술꾼 도시 여자들' 스틸컷. [티빙 제공]

다수 콘텐츠를 오리지널, 독점 형식으로 공급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해당 OTT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으로 이용자를 확보했다. 티빙은 ‘환승연애’, ‘술꾼 도시 여자들’이,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흥행이 한몫했다. 특히 티빙은 지난 11월 기준 올해 유료 가입자 수가 1년 사이 256% 상승했다. 2019년 출범한 웨이브는 KBS·MBC·SBS 등 지상파 콘텐츠 다수를 독점으로 공급했다.

웨이브 독점 제공 콘텐츠 MBC '트레이서'. [웨이브 제공]

토종 OTT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투자 규모를 더욱 키운다. 드라마 기준 토종 OTT의 공개 예정 콘텐츠 수가 넷플릭스(13개)보다 많다. 올해 국내 OTT의 공개 예정 오리지널 드라마는 ▷티빙 9편 ▷웨이브 7편 ▷카카오TV 3편 ▷쿠팡플레이 1편 등이다.

한국 시장을 독식해온 넷플릭스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 토종 OTT의 경쟁력이 커진 데다 요금 인상, 국내 통신사와 망 사용료 갈등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다. 특히 요금이 크게 인상되면서 소비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스탠다드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됐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웨이브, 티빙(1만 3900원)보다 3000원 이상 비싸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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