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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속도붙는 잠실주공5단지…“허가구역 묶인 탓 매수문의 뚝”
정비계획안 이달 수권소위 상정
최근 신고가보다 1억 싸게 팔려
집값 자극 우려로 지연될까 걱정
집값상승 전망에는 ‘표정관리 중’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반적인 정체기는 여기도 못 피해요.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까지 돼서 실입주를 해야 하니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잠실 주공5단지가 이달 말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 정비계획안 상정을 앞두고 오랜 숙원사업인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강력한 규제책의 여파로 매수 문의는 크게 뜸한 분위기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세운 서울시의 정책 방향과 맞물려 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규제로 급매물만 간간이 팔리는 모습이다.

최근 기자가 찾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매수를 물어오는 문의는 없는 반면 조합원들의 전화만 이어지고 있었다. 주공5단지 A 공인 대표는 “다른 지역들과 비슷하게 여기도 역시 다들 관망세다. 거래가 없으니 정확한 가격도 예측이 안 된다”며 “가끔 서울시 소식을 들은 조합원들만 전화를 해와 혹시 가격이 오를 기미가 있는지 물어온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매 물건 중에는 이 전 신고가 보다 1억원 싼값에 거래된 물건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최근 거래가 이뤄져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등록은 안 되어 있지만 지난해 11월 28억 7000만원에 거래된 76㎡가 최근 27억원 후반대에 팔렸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두세달 전만 해도 기존 신고가보다 1억원씩 더 높은 가격에 집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최근에는 기존 신고가를 마지노선으로 집을 내놓는다”며 “오름세가 주춤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정비계획안 심의가 통과될 경우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잠실 일대는 삼성동에 현대자동차 신사옥이 건설되는 효과와 종합운동장 일대에 코엑스의 3배에 이르는 약 35만㎡ 부지에 조성될 잠실마이스 사업이 진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부는 상황이다.

잠실동 인근 C공인 대표는 “주공 5단지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 분명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단지가 얼마나 고급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조합원들은 재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82㎡가 40억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공 5단지 재건축이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조합원과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모두 조심스럽다. 자칫 서울시가 재차 재건축을 차일피일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5월 서울시에 수권소위 개최를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주민의견을 추가적으로 보강해 달라’며 심의를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집값 자극 우려를 의식한 서울시가 심의를 일부러 미루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시는 서류가 미비한 탓이라고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주공5단지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은 주공5단지 재건축이 서울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말이 나오면 다시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재건축 관련 희소식이 들려오고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도 다들 조심스럽게 표정을 관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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