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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내달 2만명…“거리두기론 한계, 일상대응 필요”
추가접종 등 중증화율 억제 관건
국내 점유율 26.7%, 전주比 2배 껑충
이달 21일 우세종 예상…3월말 3만명
전문가들 “위드코로나 전략 세밀화를”
법원이 서울 내의 3000㎡ 이상 백화점·마트·상점에 대해 방역패스 효력 정지를 결정한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의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 입구에서 차례로 QR코드 체크를 하고 있다(위쪽).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사적모임 인원은 6인으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가 모습. [연합]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당국이 쌓아놓은 방역장벽을 넘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오는 21일께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3월 말 확진자 수는 최대 3만명까지 폭증하고, 현재 600명대까지 감소한 위중증 환자 역시 최대 1700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 등으로 맞서면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점유율은 26.7%다. 12월 셋째주 1.7%이던 점유율이 한 달 새 26.7%로 치솟았다. 현재 속도로 확산된다면 오미크론 국내 점유율은 곧 50%를 넘어서게 된다. 당국은 그 시점을 오는 21일께로 예상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경우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오는 2월 말 2만명, 3월 말 3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실제 1월 1일 확진자가 450명이던 일본은 2주 만인 14일 확진자 수가 1만8500명가량으로 40배 늘었다. 국내에선 해외유입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연초 105명에 불과했던 해외유입 감염자 숫자는 지난 14일엔 역대 최다치인 406명을 기록했다.

해외유입 감염자의 88.1%는 오미크론 확진자다. 이 탓에 거리두기 강화로 줄던 전체 확진자 수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7848명을 기록한 확진자는 지난 10일 3005명까지 줄었지만, 12일부터 5일째 40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에 맞춰 방역·의료대응 체계를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 5000명까진 ‘대비 단계’를 시행, 기존 방역장벽을 더욱 높여 해외유입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PCR 검사 역량을 85만건으로 10만건 늘리고, 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발 입국 제한과 에티오피아발 직항편 운항을 중지했다. 모든 입국자 대상 10일 격리를 시행하고 격리면제서를 강화된 기준하에서 최소화해 발급하고 있다. 또 PCR 음성확인서 요건을 출국일 기준 72시간에서 48시간 이내 검사로 강화했다. 외국인 확진자 3명 이상 탑승한 항공편의 동일노선 이용 항공편 전체에 대해 일주일 운항을 제한하고, 모든 입국자는 방역 교통수단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면 ‘대응 단계’로 전환한다. 입국제한은 폐지하고, 위험도별로 국가 관리를 실시한다. PCR 검사는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 등 우선순위 대로 실시하고, 민간의료기관 진단검사 역할을 확대해 유료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한다. 역학조사도 시민 참여형 방식으로 전환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대비 단계에서부터 위중증·사망 위험도가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미접종자 접종을 집중 독려한다.

노바백스 백신 국내 허가에 따라 이상반응을 우려하는 백신 미접종자에겐 2월부터 노바백스 접종을 확대한다. 3차 접종 감염예방 효과가 미접종자 대비 80.9%에 달하기 때문이다.

‘게임 체인저’란 평가를 받는 먹는 치료제도 기대할 수 있는 ‘무기’다. 지난 14일 전국에서 9명의 재택치료자를 시작으로 15일 밤 8시까지 모두 24명의 환자가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았다. 다만 아직까진 증상이 호전되는 등 변화는 없었다.

전문가들도 오미크론의 경우 중증도가 낮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풀고 일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 교수는 “거리두기를 더 연장하면 그 효과가 둔화한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거리두기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위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위드 코로나’ 전략에 적합한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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