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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규제에 흔들리는 거거익선…중소형 초강세, 중대형 약세 [부동산360]
더샵송도아크베이 청약 당첨자 발표
인기 끈 84~98㎡형 최저 당첨가점 57점
주력평형인 112~121㎡는 17점부터 당첨
중도금 대출 규제선 두고 분위기 대조적
중대형은 미계약 사태 발생할 가능성도
더샵 송도아크베이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평균 47.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던 인천 송도 ‘더샵 송도아크베이’가 당첨자를 발표한 가운데 중소형과 중대형의 당첨가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단지 내에서도 분양가를 두고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중대형을 주력평형으로 하는 단지인 만큼 일각에선 ‘송도자이 더스타’에 이어 미계약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더샵 송도아크베이의 당첨 최저가점은 17점이다. 최저점수는 청약 경쟁률이 1순위 기준 3.8대 1로 가장 낮았던 전용면적 121.1㎡B형에서 나왔다. 17점은 부양가족이 없는 만 33세 미혼자가 청약통장을 2년 이상 3년 미만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점수다. 평균 당첨가점도 해당지역 기준 32.34점으로 낮았다.

112.3㎡형의 당첨 최저가점도 38점에 불과했고 121.1㎡A형도 47점짜리 청약통장으로도 당첨됐다. 이들 세 주택형의 최고 당첨가점은 71점에 달할 정도로 높았지만 당첨가점 격차가 30점 이상 벌어질 정도로 양극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일반분양분 486가구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331가구를 차지하는 주력평형의 청약 결과로는 저조한 성적표다.

반면 전용 84~98㎡형의 경우 당첨가점은 최저 57점에서 최고 71점 수준이었다. 지난해 인천의 평균 최저 당첨가점이 50.1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첨 커트라인이 상당히 높았다. 평균 당첨가점도 60점을 넘었고 전용 98㎡ 기타지역의 경우 평균가점이 70점에 달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만큼 당첨 커트라인도 높게 형성된 것이다. 앞선 청약에서 청약통장 2만2848개가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83.9%인 1만9178개가 중소형 평형에 몰렸다.

중도금 대출이 제한되는 분양가 9억원을 기준선으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더샵 송도아크베이의 분양가는 전용 84㎡가 최고 8억원, 전용 98㎡가 최고 8억9990만원으로 9억원 미만이지만 전용 112㎡와 전용 121㎡는 최저 분양가가 각각 11억9180만원, 12억5610만원으로 중도금을 자력으로 납부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샵 송도아크베이에서도 미계약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분양한 송도자이 더스타의 경우 전체 1533가구 중 30% 넘는 530여가구가 당첨을 포기한 바 있다. 일부 부적격 가구가 있었으나 대부분 9억원을 넘는 분양가 때문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첨을 포기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샵 송도아크베이의 경우 9억원 미만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발판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전체 일반분양의 68.1%가 9억원을 넘어 계약 포기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계약금을 10%로 낮췄지만 올해 11월까지 전체 금액의 20%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양가를 10억원이라고만 해도 현금 3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특히 올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득이 낮거나 이미 대출이 있는 당첨자의 경우 계약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집단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9억원 기준선에 맞춰 경쟁률이 달랐던 것”이라며 “수요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시장 전반의 활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분양가나 대출 여부, 입지 등에 따라 경쟁률이 들쑥날쑥 하는 양극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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