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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법 목전서 ‘무너져내린 벽’...잇따른 대형 사고에 업계 초긴장
광주 아파트 신축현장 붕괴사고에
건설사들 자체 현장점검 준비돌입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광주 화정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회사 차원의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경각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현장 안전점검에 돌입하는 등 관리감독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즉각 현장 점검을 시행했고 사내 안전관리시스템 작동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상당수 업체가 사고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추가 안전점검 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을 밝혀 현장 안전관리 강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 대전, 대구, 전남, 충북 등 전국의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대형 공사장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가면서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평소에도 동종사 사례를 바탕으로 점검을 해왔는데 워낙 큰 사고가 발생한 만큼 대대적인 현장 점검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전체적인 점검 계획을 짜고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 현장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 현장 65개 공사작업을 일시 중지하고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건설업계가 새해 화두로 ‘안전’을 공통적으로 강조해온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업계 전반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안전 관리 조직을 확대하고 안전사고 예방체계를 구축하는 등 관련 대책을 강화한 바 있다.

중대재해법 보완을 요구해온 목소리가 힘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는 그간 중대재해법 제재 수준이 과도하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지난해 6월에 이어 반년여 만에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등 관련 규제가 되레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마음이 아프고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 정부·지자체가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어 업계 차원에선 여러모로 올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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