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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발 떨어진 GTX 효과…경기 3곳 중 1곳 보합·하락 [부동산360]
1월 첫째주 경기 아파트값 0.02% 상승
13주째 오름폭 둔화…2년3개월 만에 최저
13개 시군구서 가격 보합 또는 하락
대부분 GTX 호재로 지난해 가격 급등한 곳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해 집값 급등의 핵심지였던 경기도의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장기간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가 끊기자 가격도 상승 질주를 멈췄다. 특히 안양 인덕원, 의왕, 시흥, 동두천, 광명 등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로 집값이 크게 뛰었던 지역부터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모양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주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하며 2019년 9월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주간 기준 0.5%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할 정도로 상승세가 거셌으나 10월 이후 상황은 급변했고 13주째 오름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세부지역별로 살펴보면 기초지방자치단체인 39개 시군구 가운데 3분의 1인 13곳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보합·하락을 기록한 지자체가 54곳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많은 수다. 하남시가 0.07% 하락하며 내림폭이 가장 컸고 동두천시와 수원시 영통구도 아파트값이 0.04% 떨어졌다. 이 밖에 ▷광명시 ▷시흥시(이하 –0.03%) ▷화성시 ▷안양시 동안구 ▷의정부시(이하 –0.02%) ▷성남시 수정구(-0.01%) 등이 내렸다. 수원시 팔달구, 고양시 일산서구, 의왕시, 파주시 등 4곳은 보합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보합·하락지역이 대부분 지난해 가격이 급등한 곳이라는 대목이다. 2020년 12월 마지막주 대비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의왕시가 38.56%로 17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시흥시(37.25%)와 안양시 동안구(33.81%)가 2·3위를 기록했고 의정부시(21.86%)와 동두천시(21.51%)도 20%가 넘는 상승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화성시(19.68%), 수원시 영통구(19.62%), 수원시 팔달구(17.68%), 광명시(15.74%)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모두 GTX 호재가 부각되며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역이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 급등세를 보인 곳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저평가 인식에 교통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일종의 갭 메우기 식으로 가격이 상승한 경향이 있어 가격 방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른바 ‘GTX 효과’로 집값이 급등한 데 대해 “일부는 거품에 가까울 정도로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이들 지역에선 하락거래가 다수 체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1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으나 3개월 뒤인 11월 1억9500만원 내린 11억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8월 12억4000만원까지 뛰었던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4㎡의 경우 3개월 만에 9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달에는 9억원에 손바뀜됐다. 실거래가가 3억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외곽지역부터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수심리와 거래활동의 위축 현상이 나타났는데 DSR 2단계 조기 도입과 금리 추가 인상 예고 등 금융당국의 돈줄 옥죄기가 이어지면서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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