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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촌동 ‘황금알 부지’ 한강맨션 68층으로 재건축되나 [영상]
GS건설, 조합에 혁신설계안 제시
“인근 래미안 첼리투스 염두에 둔 듯”
박원순표 ‘한강변 35층 제한’ 주목
풀리면 한강변 스카이라인 큰 변화
규제 완화 시 집값 자극 우려도
68층 초고층 설계안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68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면서 부동산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조짐을 보인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 한강변 재건축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68층 초고층 설계안을 마련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는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 이후 현행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 완화를 전제한 설계안으로, 한강변 규제 완화에 따른 한강변 일대의 초고층 스카이라인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GS건설은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 완화를 전제조건으로 조합에 68층 혁신설계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한강맨션 조합에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35층 설계안과 별도로 68층 초고층 설계를 반영한 설계안도 함께 제안했다. 조합 측은 오는 15일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GS건설이 제안한 68층 초고층 설계안은 56층 높이로 가장 높은 층수를 기록 중인 인근의 래미안첼리투스를 능가하는 규모로, 인허가가 이뤄질 경우 한강변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층수의 지위를 얻게 된다.

▶▶▶이촌동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챌리투스 인근의 한강맨션 재건축이 68층 규모로 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지방선거 등 향후 호재를 겨냥해 설계안을 내놓은 만큼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촌동의 “황금알 부지”로 꼽히는 한강맨션 전경을 영상촬영한 모습.

정비업계는 래미안 첼리투스의 인허가가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 중에 이뤄진 점에 주목한다. 오 시장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사업 덕에 래미안 첼리투스는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15층 높이의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어진 첼리투스는 최고 36층, 496가구 규모로 재건축 예정이었으나 당시 서울시는 한강변에 아파트를 짓는 사업자가 부지의 25% 이상을 기부 채납할 경우 줄어든 건축면적을 용적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전해주기로 했다. 이에 렉스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전체 부지의 25%가량을 서울시에 무상으로 내놓는 대신 초고층을 허용받아 용적률이 애초 190%에서 330%로 대폭 상향된 바 있다. 한강변 아파트 중에서 가장 높은 래미안 첼리투스에 이어 47층인 서울숲트리마제 등이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이촌동의 황금알 부지, 한강맨션 68층 가나

정비업계 관계자는 “단독 입찰 후 조합원의 찬반투표만을 남긴 사업지에 68층을 제안했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촌동 아파트들의 시세를 이끌고 있는 56층 래미안 첼리투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래미안 첼리투스의 인허가 이후 다른 한강변 재건축단지 또한 초고층 재건축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시장 사퇴 후 한강르네상스사업이 전면 무산되며 35층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고(故)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서울시는 2013년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마련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해오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공약과 맞물려 결과 주목

정비업계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의 결과를 주목하며, GS건설이 한강맨션에 제안한 68층 초고층 재건축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4·7보궐선거에서도 층고 제한 완화를 공약한 바 있어 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본격적인 재건축 규제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재건축 층고 규제 완화가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현재 한강맨션은 재건축 사업계획이 확정되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용면적 120㎡는 지난달 15일 4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두 달 전보다 4억5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는 “규제 완화를 전제로 한 설계안이지만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건넨 제안서 캡쳐. '68층의 랜드마크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다'는 문구가 있다.[헤럴드경제DB]

[영상=시너지영상팀]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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